양화면 컴퓨터 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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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앞뒷면에 2개의 액정화면(LCD)을 장착한 `양화면 컴퓨터''가 세계최초로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듀오컴텍(대표 김용준.金龍俊)은 펜티엄Ⅲ급 컴퓨터의 앞면과 뒷면에 각각 LCD 1개를 장착한 양화면 컴퓨터인 `두컴''(DOCOM)을 개발, 오는 6월말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개발자금 3억8천500만원 등 총 5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성철 교수(물리학과)의 기술지원을 받아 2년여의연구끝에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국내 특허출원에 이어 지난 2월 국제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이 제품은 두사람이 2개의 액정화면을 통해 동일한 내용을 보면서 상담 등을 진행하는 `듀얼 디스플레이''기능과 1개의 화면으로는 사용자가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고 나머지 1개의 화면에는 광고, 공지사항 등을 띄워놓을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 두사람이 각각의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면서 서로 다른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 워킹'' 기능 등 기존 컴퓨터에는 없는 세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두께가 19.5㎝에 불과하고 1개의 컴퓨터로 2개의 컴퓨터 역할을 수행할 수있어 사무실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앞면의 LCD는 상하방향으로 20도까지 조정할 수 있고, 뒷면의 LCD는 상하 20도,좌우 1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상담자와 고객이 편한 위치에서 1개의 컴퓨터로 자유롭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두컴은 펜티엄 Ⅲ급 CPU(중앙처리장치) 1개로 작동되며 앞뒷면 2개의 LCD는 모두 15.7인치 크기이다.

가격은 350만원선으로 잠정책정하고 있으나 LCD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더 낮아질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용준 사장은 "양산체제가 갖춰지는 대로 금융권의 투자상담 창구 등을 대상으로 두컴 공급을 시작, 점차 관공서 민원창구 등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두컴은 이외에도 철도나 전철역의 매표창구, 일반 기업의 안내데스크, 경기장.극장.공연장의 매표창구, 의료기관 등 이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금융권 등에 3천여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문의 ☎ (031)226-2766.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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