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단장 찾는 다저스, 듀켓에 인터뷰 요청

중앙일보

입력

23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케빈 말론의 후임을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LA 다저스가 최근 뉴욕 메츠의 차기 단장으로 손꼽히는 짐 듀켓(뉴욕 메츠 부단장)에게 인터뷰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존 하트(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와 빌리 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뉴욕 양키스 단장)을 물망에 놓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실 하트와 빈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무리수가 따른다. 인디언스 입장에서는 하트의 후임 마이크 샤피로 현 단장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를때 까지는 하트의 자문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역시 다르지 않다. 계약기간이 상당기간 남아있는 빈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위약금의 문제가 아닌 팀 간의 넘지말아야 하는 선이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의 공적이 되어버린 다저스가 새로운 단장의 영입까지 시끄럽게 구는것은 좋을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듀켓의 능력은 의심할 바 없는 최고 수준이다.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단장들로 손꼽히는 개리 헌시커(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와 스티브 필립스(뉴욕 메츠 단장) 밑에서 착실한 수업을 받아온 듀켓은 메츠의 '2인자'로 불릴만큼 업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헌시커단장은 '언제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듀켓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아직까지 하트와 빈에대해 완전히 손을 놓은것은 아니다. 데일리 회장은 인디언스와 어슬레틱스를 납득시킬 수 만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하트와 빈 역시 스몰마켓의 팀이 아닌 다저스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고픈 생각이 없지는 않을 것 이라는데서 출발한 것이지만 충분한 근거가 있다.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영입실패과 브라이언 자일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의 트레이드로 구설수에 올랐던 하트는 만일 인디언스가 다저스와 같은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팀 이였다면 주저없이 선수를 영입했으며, 유망한 선수들을 지켜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빈도 마찬가지. 자금력만 충분하다면 팀을 이끌 제이슨 지암비같은 선수와의 계약은 이미 끝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되더라도 다저스에 와서 해야할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황폐화되어버린 마이너 시스템과 쓸모없는 장기계약 선수들의 문제 등 쉽게 끝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말론의 짧은 재임기간동안 다저스의 '명가'라는 이미지는 휴지통에 버려진지 오래다. 하트와 빈, 듀켓으로 좁혀진 다저스의 새로운 단장이 '누가' 될지보다는 '어떻게' 난제를 풀어 나갈 것인가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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