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유럽이 미국대신 세계경제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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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무역개발회의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3%를 넘어섰던 사실을 적시하면서 앞으로는 유럽이 미국을 대신해 세계경제를 주도할 가능성을 24일 제시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이날 세계경제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내고 세계경제 장기전망은 미국이라는 단일 국가의 경제 정책과 상황에 좌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또 미국경제가 침체를 맞아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유럽이 미국과 제한적인 교역을 하고 있다고 해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의 경제성장률이 경제정책 상의 일대 변화가 없이는 올해 3% 수준에 이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지난해 9월 한때 배럴당 35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세계경제전망에 영향을 주었다면서 그러나 97-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세계 여러 지역이 예상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세계경제 성장률도 4%를 기록했기 때문에 유가에 대한 우려는 대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미국 내의 하이-테크 붐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세계경제전망에 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는 만큼 세계경제의 침체 국면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등지에서 올해 확고한 정책을 세워야한다고 촉구했다.(뉴욕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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