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리고, 중계 끊고 … MBC 방송 사고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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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5일 오전 방송된 MBC ‘2012 런던 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 진행자가 말하는 동안 한 여성이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사고가 났다. [MBC 화면 캡처]

MBC가 올림픽 관련 잇단 방송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5일 오전 10시 30분께 ‘2012 런던 올림픽 하이라이트’ 방송 말미에서 원자현 리포터가 주요경기 일정을 소개하던 중 갑자기 검은색 물체가 나타났다. 한 여성이 약 2초간 화면을 가리는 방송사고가 난 것이다. 이 여성은 황급히 몸을 숙였고, 화면은 자료 화면으로 급히 바뀌었다.

 하지만 방송사고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트위터 등 SNS에는 “MBC는 방송사고 최다로 금메달을 따겠다” “사과는 기본이 아닌가” 등 비판이 쏟아졌다.

 MBC는 지난달 28일 개막식 당시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공연을 중간에서 끊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같은 날,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 선수가 부정출발 판정을 당한 직후 가진 단독 인터뷰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 등으로 선수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승은 아나운서 등 방송 진행자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옷차림도 구설수에 올랐다.

 MBC는 오랜 파업 여파로 KBS·SBS에 비해 올림픽 대비가 부족한 편이었다. 파업에 참여했던 숙련 인력들이 제작에서 빠지면서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해 올림픽 방송을 급히 준비했다.

 한편 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투표에서 올림픽 중계가 가장 불만스러운 방송사로 MBC가 꼽혔다. 5일 오후 8시 현재 SBS가 52.7%로 만족도 1위에 올랐다. KBS는 23.8%, MBC는 6.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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