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일 디지털 TV 세계시장 선점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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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 TV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일본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아날로그 TV시장을 양분해온 한국과 일본 가전업체들은 최근 두께가 얇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TFT-LCD(초박막액정화면 표시장치)를 사용한 디지털 TV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미국 시장 등에 대대적인 광고를 쏟아붓는 한편 양산체제를 통한 가격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후지쯔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FHP사가 지난 1월 32인치.42인치 PDP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NEC와 마쓰시타도 양산에 돌입했으며, 파이오니어사도 연말까지는 1만~1만5천대 규모의 양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를 추격중인 국내업체들은 LG전자가 PDP 양산라인을 구축해 시험 가동중인데, 조만간 월 5천여대 정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2003년까지 8천억원을 투입, 천안에 양산라인을 신축중에 있으며 연말께부터 양산이 가능하다.

LCD TV는 일본 샤프가 15인치와 30인치대를 일찌감치 출시해 앞서가고 있다. 15인치대 TV에 대한 시장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최근 15인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수출시장도 공략해 미국.일본 시장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조용덕 부장은 "PDP는 40인치 이상 대형을 선호하는 데 비해 소형TV로 LCD수요가 늘고 있다" 며 "최근 저가의 대만산 LCD때문에 모니터 패널가격이 떨어지는 데 비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TV용은 한국.일본에서만 생산이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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