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재배농민 중국산 수입 연기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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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주산지인 경남 남해군내 재배농민들은 국내산 마늘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중국산마늘 수입시기를 늦춰 줄 것을 건의했다.

23일 남해군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난해 한.중 마늘협정에서 합의한 수입물량 3만2천t 가운데 미수입분 1만t을 오는 6월까지 추가수입키로 하고 수입방법과 가격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재배농민들은 "오는 6월께 중국산마늘이 수입되면 5월부터 수확하는 국내산마늘 가격이 폭락해 재배농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며 "수입시기를 늦춰 국내산마늘의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배농민들은 또 "지난해 2만2천여t의 중국산마늘이 수입되면서 국내산이 ㎏당 1천100원 정도에 팔려 생산비 1천46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며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본격적인 수확시기를 피해 수입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부의 중국산마늘 수입방침이 발표되면서 지난달 마늘의 밭떼기 거래가격이 3.3㎡당 7천-8천원이던 것이 발표후에는 아예 거래되지 않아 가격 조차 형성되지 않고있다.

한편 재배농민들은 정부에서 국내산마늘의 가격안정 대책을 세우지 않은채 수입을 강행하면 마늘재배 전국협의회와 연대해 전국적인 집단행동을 벌인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남해=연합뉴스) 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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