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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지금]기보배 금메달에 흥분한 언론사 트위터 "ㅋㅋㅋ…"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보배 금메달에 흥분한 신문사 트위터

[사진=스포츠경향 트위터 캡쳐]

2일 밤(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의 기보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는 개인전에서도 자신감 있게 활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경기가 끝나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보배의 금메달을 알리는 축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때 '스포츠경향'의 공식 트위터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문사의 트위터는 각종 뉴스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기 때문에 감정 표현 없이 다소 딱딱한 분위기다.

그런데 기보배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스포츠경향의 트위터에 "[속보]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기보배 금메달ㅋㅋㅋㅋㅋ…"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음 'ㅋ'가 수십개는 달린 채로 올라온 것이다. 이 글을 무려 1400회가 넘게 리트윗(퍼나르기)이 되며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경향 트위터는 한 시간 뒤 "자음(ㅋ)을 남발한 것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기보배 선수가 역전승을 거둔 순간 기쁜 마음과 함께 작동 미숙으로 보기 좋지 않은 멘션을 보낸 것에 거듭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곤 팔로워들에게 일일이 사과 멘션을 보냈다.

오히려 트위터리안들은 재밌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왜 이러세요 스포츠경향 정신차리세요ㅋㅋㅋㅋ" "정줄 놓은 스포츠경향" "얼마나 기뻤으면 저렇게 자음 남발을ㅋㅋ 하긴 저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순간 해킹당한 줄 알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 트위터리안은 "인간적이고 좋던데요 뭐.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은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역시 "양궁 보다가 신나서 트위터 글 남기는 모습이 상상돼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다들 한 마음 한 뜻이군요"라고 말했다.

☞공감 멘션

스포츠경향 트위터 관리자는 웃음이 많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가보다. 아니면 백만원짜리 내기를 이겼든지… (@taeOOO)

스포츠경향 계정, 나는 엄청 귀여워하고 있었는데 사과 글이 올라오니 오히려 머쓱하다ㅋㅋㅋ (@ilhOOO)

스포츠경향 트위터 담당자는 다음날 출근해서 상사한테 까일까, 아니면 리트윗 많이 됐다고 칭찬 받을까? (@cliOOO)

◆런던올림픽에 초능력자들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2 런던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심판과 선수들을 '초능력자'에 비교한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런던맨 초능력자들'이라는 사진이다. 이는 작년 12월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초능력자 특집'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초능력을 이용해 게임을 했다. 예를 들어 '시간을 거스르는 자(타임머신)'와 '공간을 지배하는 자(공간이동)' 등을 말한다.

이를 패러디한 '런던맨 초능력자들'에는 먼저 수영 400m 예선에서 출발 전 어깨를 살짝 움직였다며 박태환을 실격 처리한 캐나다 심판 빌 호건이 등장한다. 그에겐 '만분의 1초를 보는 자'란 초능력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곤 '초고속 카메라도 볼 수 없는 흔들림을 육안으로 감지한다고 우길 수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다음은 유도 경기에서 조준호의 판정승을 뒤엎은 스페인 심판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다. 그는 3명의 심판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조준호의 승리를 번복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에겐 '법을 거스르는 자'라는 초능력과 '유도정신을 내세워 심판들을 허수아비로 만든 후 판정을 뒤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마지막은 펜싱 경기에서 신아람을 울린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이다. 그는 경기장 시계가 1초에서 멈춘 사이에 네 번이나 공격한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는 한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며 하이데만에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녀의 초능력은'1초를 지배하는 자'다. '불리한 상황에서 칼을 세번 휘둘러도 1초가 지나지 않도록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게시물을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풍자물" "이거 만든 네티즌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1초를 지배하는 자라니ㅋㅋ 초능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겠지요"라고 말했다.

☞공감 멘션

아, 저 초능력 3인방 생각만 해도 열받네. 이거 영어 버전으로 좀 만들어주세요. 해외 사이트에도 좀 뿌리게… (@nbvOOO)

아오! 이런 초능력자들 같으니라고… 다시는 이런 능력자들이 활개치지 않길 바라며ㅠㅠ (@ssoOOO)

진정한 초능력자들이지요. 언젠가는 ET따라 자전거 타고 달나라 가겠다고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yoo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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