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KDI(http://www.kdi.re.kr)은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낮췄다. 이와 함께 미국의 성장률이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 국내경제는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지난해 말 올해 5.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KDI는 이날 2001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의 둔화로 수출증가율이 낮아지고 침체된 내수의 본격 회복이 어려워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해(8.8%)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1백10억달러)보다 많은 1백3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이는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때문에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실업률은 4%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됐는데, KDI는 국내 경제의 자연실업률(4% 내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KDI는 이에 따라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큰폭으로 내리지 말고 현 수준(콜금리 5%)에서 소폭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재정지출도 추가로 늘리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고 예산의 조기집행 효과 등을 보아가며 정책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