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 중형차 시장 도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가치'를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미국의 중형 승용차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자동차 특집 섹션에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게재한 '한국의 가치 전략'이라는 제목의 머리 기사에서 "옵티마 (판매) 전략은 분명히 낙관적이며 현실주의자들은 가히 환상이라고 부를 것"이라며 세단형 승용차 옵티마는 소비자들이 보고 만지고 느껴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온갖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옵티마가 에어컨, 파워 윈도와 잠금장치, 38㎝짜리 합금 휠, 안개등, 선루프 이외에도 앞좌석은 물론 운전자 무릎과 측면 보호용 에어백까지 갖춘 승용차이면서도 차값은 2만달러 정도로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의 자동차 전문 기자 워런 브라운은 170마력인 옵티마 SE V-6가 "좋은 차(good car)"라고 평가하고 어느 모로 보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에 못지 않지만 쏘나타나 일본 도요타 캠리 또는 혼다 어코드 만큼 신뢰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는 이에 따라 중형차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캠리나 어코드, 포드 토러스 등과 경쟁하기보다는 중고차를 쓰다가 처음으로 새차를 선택하는 층을 집중 겨냥하고 있으며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엔진 10년 또는 16만㎞ 보증 등 다양한 보증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브라운 기자는 전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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