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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스위스 잡고 8강행 ‘9부능선’ 넘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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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홍명보팀을 구해낸 건 결국 '황태자'들이었다. 박주영(27·아스널)과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스승' 홍명보 감독에게 올림픽 무대에서의 첫 승을 선사했다.

8강 진출 가능성도 한껏 끌어올렸다.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 소재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두며 1승1무를 기록, 승점을 4점으로 끌어올렸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선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선제골은 후반 12분에 나왔다. 남태희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떤 박주영이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스위스의 장신 수비수들이 위험지역 부근을 나눠 지켰지만,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낮고 빠르게 날아간 남태희의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했다.

실점 뒤 전열을 정비한 스위스는 2분 뒤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 수비수 히카르도 로드리게스의 왼발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이노센트 에메가라가 머리로 정확히 받아넣었다.

이후 이어진 소강상태는 후반 19분에 터진 한국의 추가골과 함께 마무리됐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시도한 구자철의 크로스가 상대 미드필더 파비안 프라이의 등에 맞은 뒤 굴절되자 김보경이 왼발 논스톱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포의 주인공이 됐다.

스위스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다. 한국은 앞서 치른 멕시코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스위스전에서도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 가봉과의 경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해 부담감이 커질 우려가 있었다. 승부처에서 '홍명보의 아이들'이 자기 몫을 해냈다.

스위스를 꺾은 한국은 메달권 진입의 첫 단계인 '8강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한국은 가봉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경우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다음달 2일 새벽 1시15분에 영국 런던에 위치한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코벤트리(영국)=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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