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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어설픈 인터뷰에 "약 올리나" 네티즌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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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주말 인터넷은 ‘박태환’이란 단어로 온통 뒤덮였다. 런던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 박태환(23·사진) 선수가 28일 오후 예선에서 실격한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29일 새벽 판정 번복으로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 8시간 동안은 특히 더 그랬다. SNS 분석업체 ‘소셜네트워크’에 따르면 경기 전날인 27일까지 ‘박태환’이라는 키워드로 올린 트위터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832건이었다. 하지만 28일 하루 만에 300배가 넘는 26만3095건의 글이 올라왔다.

 실격 처리 직후 박 선수와 인터뷰한 방송사가 여론의 집중포화 대상에 올랐다. 당시 MBC 기자가 실격 직후 인터뷰에서 “레이스에 문제가 있었나”고 묻자 박 선수는 “문제가 없었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그러자 네티즌은 “약 올리느냐” “황당한 질문이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MBC 노동조합은 한 조합원의 “인터뷰는 시용(試用·1년 계약 임시채용)기자, PD는 비파업자, 아나운서는 계약직, 이게 김재철(MBC 사장) 방송의 수준”이라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퍼나르기)했다. 최근 파업을 끝낸 MBC의 경영진과 노조가 서로 남 탓을 하는 모습을 보이자 “파업인력이니 대체인력이니 하면서 감싸는 모습” “공정보도 운운하며 파업하지 말고 직원 교육이나 잘하지” 등 네티즌의 반발이 뒤따랐다.

케이블방송의 모델 지망생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나현씨는 트위터에 “박태환, 걘 좀 혼나야 돼”라고 글을 올렸다가 수백 개의 비난 멘션(댓글) 뭇매를 맞았다. 이씨는 이후 “잘못 전달됐다. 죄송하다”는 사과글을 수차례 올려야만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이 경기 직후 “박 선수를 실격 처리한 것은 중국인 심판”이라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엔 반중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나중에 캐나다 심판으로 알려지면서 곧 잦아들었다.

 박 선수에 대한 인터넷 여론의 주류는 안타까움과 격려의 메시지였다. 혜민 스님은 “박태환 선수, 괜찮아요. 정말로 열심히 끝까지 잘해 줬어요. 얼마나 맘고생 했을까. 토닥토닥”이란 글을 남겼다. “수영장 물보다 박태환 울 때 (함께) 운 사람들의 눈물이 더 많을 거야”란 네티즌 글도 있었다.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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