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소프 "박태환 비디오 12번 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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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소프가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이형석 기자]

“어려운 가운데 그 정도 실력을 보여준 것은 대단하다.”

 중앙일보가 29일(한국시간) 박태환(23·SK텔레콤)의 롤모델인 호주 수영 영웅 이언 소프(30)와 단독 인터뷰했다. 소프와의 만남은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우연히 이뤄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수영 해설위원으로 런던을 찾은 소프는 박태환이 출전한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지켜봤다. 소프는 “박태환이 실격 판정으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지만 은메달을 따내며 최선을 다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태환은 평소 소프의 비디오를 수백 차례 돌려보며 영법을 연구했다.

 -박태환이 애매한 판정으로 손해를 봤다.

 “나도 이상해서 비디오를 12번이나 봤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엔 옳은 판정이 내려졌다.”

 -박태환의 결승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실격 판정으로 인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수영선수가 아니라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대단한 역영(Incredible performance)을 보여줬다.”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의 실력은 어땠나.

 “쑨양이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했고 훌륭한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이 출전해 더 힘을 냈던 것 같다. 박태환과 쑨양 모두 호주에서 훈련을 한다. 두 선수가 나의 고향에서 훈련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중국 국민에게 축하해 줄 일이다(웃음).”

 -박태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태환과 직접 만난 것은 2년 전 호주에서였다. 그러나 박태환의 경기는 이후에도 지켜봐 왔다. 남은 200m와 1500m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런던=오명철·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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