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이종범 1군행은 방출수순?

중앙일보

입력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이 11일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자신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는 입장을 밝히자 구단측은 이선수에게 오는 15일 1군에 합류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언뜻 보면 관계가 호전되고 다시 1군에서 활약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게 일반론이다. 이선수와 주니치구단측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 를 건넌 것으로 보인다.

이선수의 진로는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냐, 아니면 해태를 통한 국내 복귀냐 두 가지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주니치 호시노 감독이 마음이 떠난 이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할 리도 만무하고 이선수도 한번 마음이 떠난 팀에서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활약하기도 힘들다.

15일의 1군 승격은 서로의 이별을 준비하기 위한 절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는 이선수의 1군 기용을 통해 다른 구단에 이선수의 기량을 선보이고 이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다음 적당한 카드가 없으면 웨이버 공시를 통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하고 그래도 희망 구단이 없으면 해태와 국내 복귀 협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12일 이토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나고야로 출국했다. 선위원은 "구단과 이선수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풀기 위해 간다" 고 밝혔다.

한편 해태 정기주 사장은 12일 "국내에 복귀한다면 반드시 해태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다른 구단으로 역트레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선수는 국내 신분이 해태의 임의 탈퇴 선수라서 국내 복귀 때는 반드시 해태로 돌아와야 하며 해태와는 당해연도 현역 최고 연봉(올해 삼성 이승엽 3억원)의 1.5배인 4억5천만원을 받기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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