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가상 체험관 '인터넷 안전쇼핑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쇼핑몰에서 A사 제품인 10㎏ 용량의 세탁기 한대를 주문했다. 가격은 1백3만원. 그러나 배달된 것은 1백59만원짜리 다른 제품이었다. 구체적인 주문 단계로 들어가면서 상품코드가 자꾸 바뀌었는데도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지 않은 채 그냥 마우스만 누른 탓이었다. "

가정주부 李모(35)씨가 12일 쇼핑몰 가상 체험관에서 직접 겪은 일이다. 李씨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가격과 배달 등 구체적인 정보를 단계마다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중앙일보 후원으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loveshop.or.kr)를 통해 '인터넷 쇼핑 안전이용 소비자 교육' 을 시작했다. 컴퓨터에 서툰 사람도 실제 인터넷 쇼핑을 할 때와 똑같은 체험을 여기서 할 수 있다. 오프라인 거래의 파수꾼인 공정위가 온라인 거래의 멍석을 깐 셈이다.

공정위 이동욱 소비자보호국장은 "온라인 거래가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꾸몄다" 고 말했다.

◇ 이용자도 늘고, 피해도 늘고=지난해 말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수는 1천8백86개. 지난해 4월 이후 매달 평균 1백개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규모도 8개월 만에 8백억원이 늘어 지난해 12월 1천9백4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해도 함께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1999년 49건에 불과했던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가 1년 사이 1백73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인터넷 쇼핑몰업계를 조사한 결과 반품과 환불이 너무 오래 걸리고, 절차도 복잡했다. 53일 후에 반품된 경우도 있었고, 환불 평균 소요기간은 16.5일이었다.

◇ 사이버 박람회엔 어떤 것이 있나=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쇼핑몰 홍보관.쇼핑몰 교육관.전자상거래 자료관 등이 있다. 특히 교육관에는 '꼼꼼 안전쇼핑' '쇼핑몰 가상체험관' '전자상거래 퀴즈관' 을 통해 온라인 쇼핑에서 저지르기 쉬운 여러가지 실수와 오작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엔 농협중앙회를 비롯, 15개 업체가 참가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들 쇼핑몰의 회원으로 자동 등록되고 박람회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도 지급된다.

이상렬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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