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향남 “송진우 선배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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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마무리 투수 최향남(41·사진)이 프로야구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최향남은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안타·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시즌 4세이브째. 이날 41세3개월27일째를 맞이한 최향남은 송진우(46) 한화 투수코치가 보유한 최고령 세이브 기록(41세3개월15일)을 12일 경신하며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최향남의 기록은 그의 이력 때문에 더욱 빛난다. 그는 ‘풍운아’라는 별명처럼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했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미국 무대를 두 번이나 노크했다. 비록 메이저리그는 밟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2010년 롯데에서 방출됐지만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지난달 5일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 불혹을 넘긴 최향남은 전반기 10경기에서 3세이브·2홀드에 평균자책점 1.93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이며 단숨에 KIA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최향남이 안정적으로 뒷문을 잠그자 하위권을 맴돌던 KIA도 치열한 4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향남은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의식을 갖게 해준 송진우 선배에게 감사한다. 최고령 신기록을 세우니 쑥스럽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선 홈팀 두산이 LG에 7-3 역전승을 거두고 2위에 올랐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롯데를 10-1로 꺾었다. 삼성은 SK에 9-6으로 이겼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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