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보급형 노트북 - 현주 i-Friend C-1000 [5]

중앙일보

입력

C-1000의 겉도 속도 다 보았다. 이제 실제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노트북에서 데스크탑과 같은 방식의 벤치마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벤치마크를 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하지만 나중에 혹시 이 제품을 구입할지 모르는 사용자들을 위해 필자가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점이나 문제점에 대해 기록하도록 하겠다.

끈질기다……배터리 사용시간

C-1000에는 리튬-이온 2차 배터리(충전지)가 포함된다. 배터리 용량은 3600mAh인데 이게 필자의 예상보다 꽤 오래 갔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일반적인 워드 작업이 2시간 30분-3시간정도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무려 4시간 14분(254분)이나 간 것이다. 신기한 것은 205분 지점에서 배터리가 0%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50분을 더 간 것이다.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게임과 같이 CPU의 모든 퍼포먼스 발휘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배터리는 빠르게 소모된다. 필자가 MPEG-4 동영상을 재생시켜 확인한 결과 이러한 작업때는 1시간 43분(103분)정도 동작하였다. 역시 노트북은 업무용이다.

키보드의 감도와 터치패드의 감도

컴퓨터에서도 입력 장치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노트북은 더욱 그런데 키보드의 경우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깊게 들어가는 맛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키감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며 포인팅 디바이스 또한 마우스에 익숙해진 손이 쉽게 터치패드에 적응해줄진 보장할 수 없다. C-1000은 어느정도의 정교성을 가지고 있을까?

키보드의 감도는 적절한 편이다. 노트북용 키보드는 깊게 들어가지 않아 키감이 일반 키보드와 다르긴 하지만 적절한 강도로 들어가야 치는 맛(?)이 좋다. C-1000은 너무 물컹하다는 느낌도 주지 않고 적절한 단단함을 지니고 있다. 치는 중에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다. 이정도면 노트북용 키보드중에서는 꽤 괜찮은 감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터치패드의 감도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 조금만 연습하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마우스 커서를 놓을 수 있다. 다만 버튼이 좀 뻑뻑한 느낌이 있어 이 부분에 힘이 좀 들어간다. 그건 확실히 불만 사항에 포함된다.

그래픽 및 사운드 성능

SiS630 칩셋(?)에 포함된 그래픽과 사운드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 컴퓨터 자체가 멀티미디어 성능 위주로 바뀌면서 노트북도 점점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하였다. 어차피 통합 칩셋이기 때문에 데스크탑용 GeForce 2 Ultra나 Sound Blaster Live!급의 성능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지만 어느정도의 성능이 나오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SiS630 그래픽 코어는 Intel의 i810/i815, VIA의 PLE133/PM133과 비교할 수 있다.(이것들은 동일한 성격의 온보드 그래픽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몇몇 게임을 돌려본 결과 3D 성능은 i810의 Intel 752 코어보다는 우수하고 PM133의 Savage 4 코어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 사실 최신의 GeForce 2 Go보다는 떨어지는 성능인건 사실이지만 신형 게임만 아니라면 충분히 동작이 가능하다. 또한 메모리 용량을 BIOS상에서 2MB부터 32MB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i810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사운드 기능인 SiS7018은 필자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당히 깨끗한 MP3와 동영상의 사운드 재생을 해 주었다. 잡음이 의외로 적어 음악 감상용으로도 크게 무리가 없겠다라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MIDI 재생 능력 또한 데스크탑 PC에서 AC97 Codec을 쓰는것보단 훨씬 좋게 재생이 된다. 다만 스피커의 한계 때문인지 지나치게 볼륨을 높이면 음이 찢어지는 문제는 발생하였다. 그래도 적절한 수준에서는 상당한 저잡음을 구현해준다.

기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OS는 Windows ME이다. 보급형 노트북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사용 방법이 어려운 Windows 2000을 제공하지 않고 Windows ME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노트북들은 복구 CD에 이미지화된 OS와 애플리케이션을 집어 넣어 쉽게 초기 상태로 복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다. 그리하여 따로 드라이버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C-1000의 경우 말은 복구 CD이지만 실제로는 Windows ME CD를 그대로 제공한다. 그리하여 드라이버 설치와 같은 것을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드라이버 CD의 자동 실행 화면에서 나오는대로 클릭만 해주면 드라이버는 설치되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서비스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론

현주 I-Friend C-1000은 전문가용 노트북은 아니다. 그러나 이동 작업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해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170만원 내외에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가격은 노트북중에서도 저렴한 축에 속하며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인해 노트북 구입을 망설였던 사용자들에게 일단 구미가 당기는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외부에서 워드나 오피스 작업, 인터넷 작업을 하는데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며 또한 게임을 즐기는데도 큰 문제는 없다.(물론 이걸로 퀘이크 III를 돌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StarCraft정도는 충분히 잘된다.) 전체적으로 큰 흠이 없는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가진 C-1000은 새로 노트북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할 것이다.(필자는 현재 한국 최고의 개조 노트북(?) CN530을 사용중이므로 새로 장만할 필요가 없지마는 노트북이 없었다면 진짜 12개월 할부로 긁어서 샀을지도 모른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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