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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CO2 모아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술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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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64·왼쪽 둘째)은 지난 11일 전기차 보급 및 개발협력을 위해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60·왼쪽 셋째)과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개발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삼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미래 에너지 사업 중 하나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다. 독일 다임러그룹 산하 업체 미쓰비시 후소가 만들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2009년 10월 맺으며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해 2월에는 역시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AMG가 내놓을 최고급 사양의 전기 수퍼카 모델 ‘SLS AMG E-CELL’의 배터리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이어 이달 초에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임러 그룹과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공장은 올 3분기에 가동을 시작한다.

기존 주력사업인 유화 분야에서는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2008년 아주대와 연구 협력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고 플라스틱 원재료를 만드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방출되는 CO2를 모아 이를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이다. 2009년 연구실험용 설비를 완성했고, 지난해 8월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2014년 대규모 상업 생산이 목표다.

석탄에서 합성섬유·합성천연가스 등을 뽑아내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석탄으로 이런 제품을 만들려면 석유에 비해 CO2·황산화물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석탄액화기술(CTL) 개발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7월 지식경제부·포스코·한국에너지연구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1962년 대한석유공사에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50년 역사의 국내 간판 에너지 기업이다. 지난해 기존 SK에너지에서 분사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을 SK이노베이션에서 전담하는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친환경 유화제품을 비롯한 ‘미래 녹색성장’ 관련 신사업으로 힘을 보태 앞으로 50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영(64)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창립 50주년인 올해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 100년 성장기업의 토대를 닦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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