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티나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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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한다.

아르헨티나는 2002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9승1무1패(승점 28)로 파라과이(승점 23) · 브라질(승점 20)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9일 베네수엘라를 5 - 0으로 대파하는 등 11경기에서 27골(경기당 평균 2.5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남미 특유의 개인기에 유럽 선수 못지않은 체력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거칠다. 이는 자국 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유럽으로 진출하는데서 기인한다. 대표선수 대부분이 이탈리아 ·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르헨티나 공격의 선봉은 '바티골' 바티스투타와 '5천5백만달러의 사나이' 에르난 크레스포다.

94, 98월드컵에서 한 차례씩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통산 9골을 뽑아낸 바티스투타는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게르트 뮐러.14골)기록을 깰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골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득점 감각과 예술적인 슈팅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라치오로 이적하면서 당시 세계 축구 사상 최고액인 5천5백만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한 크레스포는 육중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한 몸놀림과 대포알같은 슈팅이 위협적이다.

아르헨티나 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화려한 미드필드진이다. '남미의 지단' 후안 베론, 지난 1월 한.일 올스타 - 세계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아리엘 오르테가, '오른발의 히바우두' 하비에르 사네티 등은 뛰어난 기동력과 언제 어디에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적지인 로마에서 이탈리아에 2 - 1로 역전승을 거둬 자신감에 차 있는 아르헨티나에도 '천적' 은 있다. 숙명의 라이벌 브라질이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유일하게 브라질에 패했다.

'브라질 콤플렉스' 를 넘어설 수 있다면 도박사들은 2002월드컵 우승국 1순위에 아르헨티나를 올려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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