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드름 치료? 당당해져라!

중앙일보

입력

압구정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여드름 치료? 당당해져라!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땀이 많이 나고 햇볕이 강해질수록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조절되지 않는 여드름을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본원에 여드름을 치료하러 내원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여성들은 머리나 안경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거나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고, 남성들은 여드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만 괜찮다는 식으로 여드름을 방관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대처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다시 받는다는 것이다. 사실 여드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한 편이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은 천식, 당뇨, 관절염, 심지어는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들보다 더 정신 건강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여드름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아닌데 말이다.

최근 신경계와 전혀 관계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던 여드름이 사실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을 느꼈을 때의 자극을 중추신경계로 전달시켜주는 P 물질(substance P)이 피지샘에도 작용을 해 피지 분비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드름이 악화되는 이유에 대한 기전이 부분적으로나마 풀린 것이다. 또한 경쟁과 긴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자극은 호르몬의 변화도 초래하는 기전으로 더 많은 여드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여드름은 주로 외모와 직결되는 얼굴에 많이 발생한다. 여드름이 많이 생겨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곧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의 자신감 결여와 불안감, 우울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심리적인 압박들이 여드름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단순히 여드름을 방치하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여드름에 대한 문제들을 숨기고 피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드름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치료 방법을 찾고 일상생활에서도 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여드름을 없애는 것에 도움이 된다.

아래의 표는 한국판 여드름 장애 지표를 점수화 한 표이다. 현재 내가 여드름으로 얼마나 정신적인 압박감을 받고 있는지를 손쉽게 평가할 수 있다. 점수가 5점 이상이면 여드름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며 10점 이상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 지난 1개월간, 여드름 때문에 예민하거나, 좌절하거나, 혹은 민망한 적이 있었습니까?
3-a. 매우 많았다.
2-b. 많았다.
1-c. 조금 있었다.
0-d. 전혀 없었다.

2. 지난 1개월간, 여드름 때문에 일상생활, 이성교제 혹은 사교적 활동 등이 얼마나 지장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3-a. 모든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받았다.
2-b. 대부분의 활동에 꽤 지장을 받았다.
1-c. 일부 활동에 가끔 지장을 받았다.
0-d.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3. 지난 1개월간, 여드름 때문에 공공탈의실 사용이나 노출이 많은 옷 등을 기피한 적이 있었습니까?
3-a. 항상 그러했다.
2-b. 자주 그러했다.
1-c. 가끔 그러했다.
0-d. 전혀 그렇지 않았다.

(참고 한국어판 CADI 설문지 개발. 대한한의진단학회지 제 14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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