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고등교육재단, 12년째 중국 지한파 학자들 양성 … 지식나눔 앞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4면

“벌써 12년째입니다. 중국과 아시아 유명 대학 17곳에 아시아연구센터(ARC)를 설치하고 센터가 추천하는 학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한 지 말입니다. 455명. 1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연구한 중국 학자들입니다. 한·중 관계 발전의 큰 자산이 될 겁니다.”

 박인국(61·사진)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전 유엔 주재대사) 얘기다. 지난 19, 20일 이틀 간 서울서 열린 ‘한국에서 살아본 중국학자가 보는 한국’ 세미나장에서 만난 그는 “그 455명 가운데 42명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자랑했다. 중국 내 지한파 학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큰 듯 했다. “ARC 지원과 별도로, 베이징대학과 함께 베이징 포럼을, 상하이의 푸단대학과 함께 상하이 포럼을 운영하며 한·중 양국의 지적 소통과 학술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 최종현 SK 회장이 1974년 설립한 장학재단. 재단 후원을 받아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딴 인재만 555명에 이른다. 그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양성한 자연과학 분야 박사 중에서 3년 내에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 38년간 지속된 재단의 ‘지식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택집(44)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물리학), 박홍근(45) 하버드대 교수(화학·물리학과) 등이 그가 꼽은 ‘예비 노벨상 수상자’들이다.

 - 재단이 양성한 학자군이 화려하다.

 “국내 유명 학자 중 재단 출신이 많다. 염재호(고려대 행정학과),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이지순(서울대 경제학과), 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성경륭(한림대 사회과학부) 교수 등 수백 명에 이른다. 나 역시 1978년 재단 3기 장학생 출신이다.”

 - 향후 사업 중점은.

 “재단은 지난 38년 동안 조건없이 우수 학자를 양성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지적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식 나눔의 장을 만들 생각이다. 학자들이 생산한 지식을 국민들에게 베푸는 사업을 강화하겠다. 지식은 나눠야 커지고, 효과를 발할 수 있다. 동아시아 시대에 맞춰 중국과의 교류도 더욱 더 강화할 생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