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주목할 선수 18명

중앙일보

입력

2001년 '골프명인열전' 마스터스가 5일(이하 한국시간) 밤 그랜드슬램 논란 속에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면 '1년간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되나 원로들은 '2년에 걸친 기록이므로 진정한 그랜드슬램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촉발된 논쟁은 두고 두고 계속될 전망. 그러나 정작 우즈 본인과 선수들은 이 논쟁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로지 당장 시작될 대회에 더 큰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 내년부터 코스를 더 어렵게 고치겠다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후티 존슨회장의 발언이 그랜드슬램 논쟁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언론과 팬, 전문가들은 이제 '누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간 열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18명의 우승 후보선수의 이력과 가능성을 정리했다.

1. 타이거 우즈(25.미국) = 우승을 하지 못하면 뉴스거리가 되는 우승후보 0순위.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과 최근 2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초반에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거나 퍼팅 컨디션이 난조에 빠질 경우 인내심이 무너지는 약점이 최대 변수. 마스터스 에 4차례 출전했으며 아마추어 때인 96년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97년 우승에 이어 98년 공동8위,99년 공동 18위, 지난해 5위를 차지했다.

2. 비제이 싱(38.피지) = 지난해 챔피언으로 최근 6개 대회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특히 퍼팅이 전보다 크게 향상돼 마스터스 사상 3번째 대회 2연패를 노릴만하다.

마스터스는 5차례 출전했으며 96년 공동39위, 97년 공동 17위,98년 컷오프 탈락,99년 공동 24위, 지난해 우승했다.

3.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5.스페인) = 2차례 그린 재킷을 입었으며 특히 89년 이후 매년 참가해 9차례 15위 이내 입상하는 등 오거스타내셔널 코스에 강하다.

94년과 99년 우승을 포함해 4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짧은 드라이브샷 비거리 극복이 관건. 4. 톰 레먼(41.미국) = 94년 2위와 지난해 6위 등 우승권에 맴돌았지만 아직 그린 재킷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9차례 대회에 출전해 5차례나 13위 이내에 입상하는 등 부쩍 늘어나 기량이 돋보인다.

5. 데이비스 러브 3세(36.미국) = 95년과 99년 준우승 2차례와 최근 6차례 출전에서 5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올해 PGA 서부지역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오거스타에 가까운 조지아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 6. 어니 엘스(31.남아공) = 지난해 2위에 머물렀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한 메이저대회 단골 우승 후보. 올들어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이 걸린다.

7. 브래드 팩슨(39. 미국) = 현역 PGA 투어 프로 가운데 가장 퍼팅 실력이 뛰어나다. 유리알 그린에서 위력을 떨칠지 관심. 93년 공동 9위에 오른 것 이외에는 마스터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8. 필 미켈슨(30.미국) = 10위 이내 입상이 무려 4번이나 되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해 메이저대회 우승이 한번도 없는 '무관의 제왕'. 장타력과 쇼트 게임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미켈슨이 언제나 우승후보.

9. 그레그 노먼(46. 호주) = 3차례나 다 잡았던 우승컵을 막판에 놓친 오거스타의 저주를 이번에는 풀겠다고 각오. 46세에 우승한 잭 니클로스의 신화를 재연하기에는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

10. 프레드 커플스(41.미국) = 16년동안 마스터스에서 한번도 컷오프에 걸려 떨어진 적이 없다. 8차례 10위 이내에 입상했고 92년에는 우승도 맛봤던 커플스는 큰 대회에 강한 배짱 때문에 우승 후보에 꼽혔다.

11. 마크 캘커베키아(40.미국) =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캘커베키아는 우즈 못지 않은 폭발력을 지녔다.

그러나 8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상위권 입상이 없었다.

12. 짐 퓨릭(30.미국) = 메이저대회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내왔지만 그렇다고 우승한 적은 없다.

마스터스에서는 98년 4위가 가장 좋은 기록.

13. 닉 프라이스(44. 짐바브웨) = 한번도 우승한 적은 없지만 프라이스 같은 베테랑을 우승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86년 5위에 올랐고 톱10은 3차례 했다.

14. 예스퍼 파네빅(36. 스웨덴) =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는데는 성공했지만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 때가 됐다.

마스터스에는 97년 공동21위가 최고성적이고 10위 이내 입상도 없다.

15. 스튜어트 싱크(27. 미국) = 98년 공동23위에 오른 것 이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낸 일이 없다.

조지아주가 고향이라는 이유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16. 데이비드 톰스(34.미국) = 98년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9개홀에서 29타를 치는 등 64타를 쳐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공동 6위에 오른 것이 마스터스 최고 성적.

17. 핼 서튼(42.미국) = 승부사 기질이 뛰어나지만 14차례 마스터스에 나와 11번이나 컷오프에 걸려 탈락, 맥을 추지 못했다.

18. 데이비드 듀발(29.미국)= 최근 3년간 대회에 앞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98년 2위에 오른 것 이외에 10위 이내 입상이 3번이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