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 빅 유닛 내세워 개막전 승리

중앙일보

입력

4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사이영 투수' 랜디 존슨을 앞세운 다이아몬드백스가 3-2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다이아몬드백스의 타선은 5회까지 다저스 선발 에릭 가니에를 7안타 2볼넷으로 공략했지만 득점은 1회초에 희생 플라이로 얻은 1점이 전부였다.

4회말 존슨은 연속 볼넷에 이은 폴 로두카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허용, 데뷔 첫 승을 기대하던 밥 브렌리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7회초 루이스 곤잘레스가 다저스의 세번째 투수로 나온 호세 누네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김병현-매트 맨타이로 이어지는 철벽계투진은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다저스는 가니에의 호투를 불펜진이 이어가지 못해 패퇴했다. 그러나 가니에는 95마일의 패스트볼과 너클커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다저스를 리그 최강의 로테이션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의 뛰어난 피칭을 했다.

또한 데뷔전에서 비록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인 누네즈는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리는 다저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번의 기회를 팀배팅의 부족으로 놓친 것은 잭 클락 타격코치가 강조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으며, 개리 세필드, 션 그린을 제외한 중심타선의 중량감 부족과 아드리안 벨트레의 공백으로 인한 내야 수비진의 불안은 올 시즌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존슨도 지나치게 많은 투구수로 문제를 보였다. 시즌 초반의 무리한 투구로 정작 중요한 후반기에는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존슨이 다시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한다면 탄탄한 팀워크의 다이아몬드백스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체력저하로 인한 급작스런 제구력 난조는 제아무리 존슨이라도 피해갈 수 없다. 4회의 연속볼넷 역시 지나치게 많은 투구가 원인이었다.

꾸준한 팀배팅은 오늘 승리의 밑거름이였다. 1회의 희생 플라이 역시 진루타의 결과였으며, 항상 진루타에 신경쓰는 타자들의 모습은 분명 다저스와는 차이가 있었다.

투수진 보다는 타력에 문제가 있는 두 팀의 2차전은 5일 11시(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대런 드라이포트와 커트 실링의 맞대결로 펼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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