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줄리메컵은 순금, FIFA컵은 18K

중앙일보

입력

현재의 월드컵 트로피는 제2대 FIFA컵이다. 제1대 줄리메컵은 세 차례 우승국이 영구보관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규약에 따라 1970년 브라질(58, 62, 70년 우승)이 차지했다.

◇ 줄리메컵(사진上)〓프랑스 조각가 아벨 리플레가 1.8㎏의 순금으로 만들었다. 높이 30㎝. 승리의 여신 니케가 8각형 그릇을 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월드컵 대회 창시자인 FIFA 3대 회장 줄 리메(Jules Rimet)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83년 브라질이 영구보관하던 중 분실됐다. 브라질 경찰은 훔쳐간 범인들이 금으로 녹여 팔아버렸다고 발표했으나 이들은 무죄로 풀려났다. 브라질은 복제품을 대신 보관 중이다.

이에 앞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의 몰수를 우려해 이탈리아 체육회장이던 오토리노 바라시가 구두상자 속에 보관했다. 또 66년에는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런던에서 전시 중 도난당했다가 한 농부의 집 뒤뜰에서 개가 찾아낸 일도 있다.

◇ FIFA컵(사진下)〓줄리메컵을 브라질이 영구 보관하게 되자 새로 제작됐다. 이탈리아 조작가 실비오 가자니의 작품으로 두 선수가 손을 맞댄 채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18K 금 4.97㎏에 높이 36㎝. 줄리메컵과 달리 우승국이 4년간 보유했다가 반환하고 복제품을 대신 받는다. 그러나 2038년 대회 후에는 FIFA가 영구 보관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