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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이기자" 타인종 보양식 백태

미주중앙

입력

오늘(18일)은 초복이다. 더위에 허해진 기력을 되찾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날이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삼계탕과 흑염소탕 추어탕을 찾는 한인들이 많아질 요즘 궁금증이 든다. 타인종들도 보양식을 먹을까? 답은 '먹는다'이다. '복날'이란 개념은 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문화는 있다. 더구나 요즘은 웰빙 시대 아닌가.

중국식 보양식의 으뜸은 불도장(佛跳牆)이다. 불도장은 잉어부레.동충하초.사슴힘줄 등을 듬뿍 넣고 끓인 고급 보양식으로 탕과 찜의 중간 형태다. 특히 환절기나 한여름에 식욕을 돋우고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선 한인들도 즐겨먹는 장어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평가한다. 장마가 끝나고 한창 습도가 높아지는 6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간장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운 장어(카바야키).장어덮밥.장어생구이(시라야키)를 먹는다. 일본에도 복날(土用の丑の日.도요우노우시노히)이 있다.

쌀국수(PHO)로 유명한 베트남은 진한 사골 국물에 쑥갓.부추.양고기.시금치 등을 넣고 끓인 라우제(Lau De)로 여름 더위를 난다. 베트남 왕족이 즐겼던 고급 요리로 혈액순환과 이뇨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필리핀의 보양식은 포브스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10대 혐오식품'에서 4위를 차지한 발롯. 발롯은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은 것으로 먹을 때 부리나 털 뼈 등이 씹힌다. 이와 비슷한 종류로는 페루의 '개구리 주스'가 있다. 흰콩수프와 꿀 알로에와 마카라 불리는 안데스 토산식물을 개구리와 함께 넣어 갈아서 만든다. 천식.기관지염 정력 증강에 좋다는 이유로 현지에선 비아그라처럼 여겨지고 있다.

사시사철 여름인 태국의 보양식은 다름 아닌 톰양쿵.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인 동시에 이열치열 별미로 새콤하면서 맵고 달콤한 해물탕이다. 레몬과 라임 주스 실란트로의 향이 식욕을 돋운다. '온 국민이 미식가'라는 프랑스에서는 가장 무더운 7월 농어 스테이크와 비프스튜인 포터 퍼(Pot au feu)를 즐겨 먹는다. 영국에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사슴고기로 만든 캐서롤(Casserole)을 보양식의 대표로 친다.

한편 지난달 19일 영국 소재 레드헤더식품연구소가 한끼 식사로 222가지 핵심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보양 식단을 공개했다. 5년간의 연구를 거친 식단은 훈제 연어와 채소 샐러드 잡곡빵.찜닭.요구르트였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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