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치] 올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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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가수 송창식이 불렀던 노래의 리듬을 떠올리며 2001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를 '가' 부터 '하' 까지 꼽아본다.

가내영부터 황윤성까지. 5일 개막과 함께 그라운드를 수놓을 한국 프로야구 등록선수는 가나다순으로 가내영(SK)부터 황윤성(현대)까지 4백58명이다.

나눠먹기. 4강 포스트시즌의 부활에 따라 8개팀 중 4팀은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3, 4위 승차가 아무리 벌어져도 4위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이사회가 만든 나눠먹기인가?

다혈질. 로마이어(LG).호세(롯데).리베라(삼성)등은 알아주는 다혈질로 팀 성적의 열쇠까지 쥐고 있다. 이들이 끓는 피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라이온즈. 삼성의 우승 여부는 올 시즌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해 국제아마야구연맹으로부터 '올해의 감독' 으로 선정된 김응룡 감독의 명예까지 달려있다.

마구. 1990년대에 이어 21세기 초반을 주도하는 '마술의 변화구' 는 단연 체인지업이다. 올해 가장 유행할 전망이다. 변화구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운 구질로 꼽힌다.

바람. 신인투수 이정호(삼성), 이동현(LG), 김주철(해태), 김희걸.정대현(이상 SK) 등의 바람은 태풍인가□ 아니면 그저 골목길의 휘파람으로 그칠까□

사부. 최동원.윤동균 등 음지에 묻혀 있던 코치들을 발탁한 한화, 유남호.김종모 등 전 해태코치들을 일선에 내세운 삼성, 삼성을 떠나 라이벌 LG에 둥지를 튼 이순철 코치 등 '신(新)사부 구조' 가 팀 성적에 미칠 영향은□

아홉수. 아홉번 우승한 뒤 쇠퇴한 '명가' 해태가 연고지까지 옮길지 모르는 딱한 처지다. 이들의 마지막 승부는□ 그렇다면 김응룡 감독도 97년 우승 이후 아홉수에 걸려 있는 셈이다.

자유계약. 몸값 20억원의 김기태(삼성).홍현우(LG), 지난해 부진했던 이강철.김동수(이상 삼성), 그리고 올 시즌 뒤 엄청난 몸값 상승을 노리는 양준혁(LG). 이들의 공통 분모는 자유계약선수. 그러나 활약은 결코 정비례하지 않는다.

차명주와 차명석.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의 명암. 두산에서 차명주가 원포인트로 한 몫할 기대인데 반해 알짜 셋업맨 차명석이 골반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LG의 뒷문은 위태위태하다.

카펫(인조잔디). 대구.부산.대전.인천(외야만) 등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구장에서 부상위험이 크다. 몸이 전재산이고 보면 '불쑥' 튀어나오는 부상은 전력 손실로 직결된다.

타이곤. 삼성이 해태출신의 '라이거' 로 승부를 건다면 해태는 삼성에서 이적한 신동주.박충식 등 호랑이의 수컷과 사자의 암컷이 만들어낸 타이곤으로 승부한다. 99년 삼성 감독이었던 서정환 코치도 해태에 있다.

파도타기. 관중 동원 목표 3백20만명. 프로야구 흥행의 르네상스는 오는가. 가슴벅차게 계속됐던 '파도타기 응원' 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면 된다. 설명 필요없다. 누가 열심히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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