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지속되면 외화예금 고려해볼만

중앙일보

입력

원화가치가 29일 1천3백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은 물론 일반인도 환율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하반기엔 원화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외 변수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 상반기 약세, 하반기엔 안정 가능성 =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화가치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요인으로
▶일본과 미국 정부가 당분간 엔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고
▶일본의 1월 무역적자가 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등 일본 경제가 아직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일본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의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엔화 약세를 계속 용인하기 힘든 데다 일본 경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하반기 접어들면 엔화가치가 상승으로 반전하면서 원화가치도 안정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원화가치가 당분간 1천3백원대 초반에서 머무르며 약세를 보이겠지만 국내 달러공급 상황이 좋고 엔화의 계속적인 절하가 힘들어 하반기엔 원화가치도 1천2백원대 중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고 내다봤다.

◇ 원화가치 하락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원화가치의 변동이 커질수록 기업은 물론 일반인도 원화가치의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의 외화 송금의 경우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으며,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환율 정보를 통해 가장 유리한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은행 창구의 수수료는 달러당 13원 정도지만 인터넷 환전의 경우 4원밖에 안된다.

외화예금도 들 만하다. 외화정기예금은 3개월 예치하면 연 6%, 6개월 예치시에는 연 7% 정도로 원화예금과 비교할 때 금리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원화를 외화로 바꾸어 예금하고 또 찾을 때 다시 원화로 바꾸면서 약 2%의 환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데다 예금기간 중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손해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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