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시술 부위. 입 주변의 팔자주름 부위 시술이 가장 인기다. 동안을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이어서다.동안(童顔) 열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동안 트렌드는 볼륨감 있는, 오목조목한 느낌을 주는 얼굴이다. 마치 젖살이 빠지지 않은 듯 뽈록 튀어나온 이마와 눈밑 애교살, 통통하게 올라온 볼 등이 보여야 한다. 이를 만들기 위해 쁘띠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필러 시술이 꼽힌다. 필러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10여 년 전 필러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사 ㈜디엔컴퍼니의 김환균 필러파트장은 “필러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담동 소재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하루평균 10명 정도가 필러 시술을 받는다”며 “병원을 방문해 시술 후 돌아가는 데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데다 바로 효과가 나타나 반복해서 받는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필러를 시술해 효과적인 부위는 눈밑, 팔자주름, 코끝, 마리오넷 라인이라고 부르는 턱선 등이다. 올래 성형외과 홍기석 원장은 “최근엔 팔자주름, 턱 끝, 눈 밑에 필러 시술을 많이 원한다”며 “이 부위에 필러를 주입해 주름이 없어지거나 통통해지면 인상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어려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팔자주름은 필러의 효과가 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필러 시술을 원하는 곳이다.
시술은 해당 부위에 마취크림을 바르거나 국소마취주사를 놓은 후 한다. 본 시술을 하는 데는 보통 10분이 채 안 걸린다. 수술 후에는 부기가 생기거나 멍이 들기도 하는데 3일~1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다.
눈 밑, 팔자주름, 코 끝, 턱선에 효과적
필러에도 트렌드가 있다. 김 파트장은 “종전에는 한번 시술 후 유지기간이 긴 것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유지기간이 짧더라도 인체에 안전한 필러를 찾는다”고 추세를 전했다. 도입 초기의 플라스틱, 콜라겐 성분 필러는 이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칼슘이나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가 주로 쓰인다. 특히 히알루론산 필러는 인체구성성분과 유사해 시술 후 거부감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현재 15종 정도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이 유통 중인데 출시 준비중인 제품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혹 시술 후 부작용이 있거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경우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홍 원장은 “구성성분이 일종의 단백질이어서, 이를 빠른 시간에 완전히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문제가 생겨도 3~4일이면 원래대로 회복이 가능한 유일한 필러”라고 귀띔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크게 입자 형태의 바이파직 필러와 겔 타입의 모노파직 필러가 있다. 순수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주입하면 6시간 만에 분해돼 사라진다.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가공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크로스 링킹(cross linking)’이라고 한다. 모노파직 필러의 경우 이 크로스 링킹률이 10% 이상, 바이파직은 1% 정도다. 크로스 링킹률이 높을수록 필러의 유지기간이 길어지고, 낮을수록 부작용의 확률이 적다.
위에서부터 잔주름?눈가주름?눈밑 애교살에 시술하는 ‘퍼펙타 덤’, 깊은 주름·코·팔자주름 입술 시술용인 ‘퍼펙타 덤 딥’, 부위가 넓은 이마·턱·뺨·관자놀이 등 볼륨감이 필요한 부위에 사용하는 ‘퍼펙타 덤 서브-스킨’.
바이파직 필러로는 프랑스 오비라인사의 ‘퍼펙타(Perfectha)’가 있다. 퍼펙타는 완전하다’는 의미의 ‘퍼펙트(perfect)’와 히알루론산(HA)’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퍼펙타 필러를 구성하는 히알루론산은 인체가 가지고 있는 구성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분해돼 흡수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지속 기간은 1년 정도다. 변형률이 적고 볼륨감이 좋은 것이 특징인데, 이는 히알루론산 분자들이 서로 고리를 연결하며 피라미드 형태인 ‘트라이앵글-3D’ 구조를 이루고 있어 가능하다. 전 제품이 인체 산성도 PH7.2를 유지해 시술 후 붓기, 홍반, 열, 멍같은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적고 안전하다. 국내에는 대웅제약 관계사인 ㈜디엔컴퍼니가 수입?유통한다. 디엔컴퍼니는 아시아 총판으로 홍콩, 베트남에 이를 수출하고 있고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시술 부위 붓거나 멍들면 비비지 말고 냉찜질
필러가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고 해도 처음 받는 사람은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홍 원장은 “유지기간에 집착하지 말고, 적절한 부위에 적당히 시술하면 위험하지 않다”며 “단, 시술자의 지식과 기술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사에게 시술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이미 충분히 시술을 했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부위라고 하는데도 고집을 피워 자신의 뜻대로 시술을 받는 것은 좋지않다. 또 코 성형으로 실리콘이 있을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술 부위가 부었거나 멍들었다고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가볍게 냉찜질을 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한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박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