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2' 건조 검토"

중앙일보

입력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지난 주 폐기된 우주 정거장 미르호(號)의 뒤를 이을 `미르-2''의 건조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28일 밝혔다.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16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 미르-2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이 주도하는 ISS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강조했으나, 미르-2 제작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 국장도 앞서 미르-2 건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핵심 모듈 제작에만 최소 4억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난에 시달리는 우주산업계가 이 돈을 지불할 능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클레바노프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옛 소련 시대 우주 기술의 자존심인 미르호의 폐기로 손상된 국민 정서를 누그러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지난 23일 남태평양에 수장돼 15년 생애를 마감함 미르호에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러시아는 최근 수 년간의 논쟁 끝에 거액의 유지비가 필요한 미르호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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