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신모델 부품업체 확보 애로

중앙일보

입력

내년 하반기 새 모델 SM3를 시판할 예정인 르노삼성차가 관련 부품을 공급할 협력업체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29일 르노삼성차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실티'를 베이스로 하는 1500-1800cc급 SM3를 내년 7월부터 본격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재 부품업체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가능하면 기존 협력업체들을 SM3부품공급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존업체의 생산능력이 모자라거나 SM5와 소재와 공법이 다른 부품의 경우 새로운 업체를 물색 중인데 필요한 부품의 10-20% 정도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를 위해 부품별로 3-4개의 대상업체를 선정해 기술평가 작업을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나 해당업체들이 대부분 현대.기아자동차 납품업체여서 모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막판에 참여를 포기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평가작업을 거쳐 선정된 업체에 견적을 내달라는 제안서를 보내면 갑자기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업체선정작업이 진행 중인 거의 모든 부품에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업체 관계자들은 "르노삼성차 부품공급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기 무섭게 모기업 담당직원 등이 확인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거래가 끊길까봐 르노삼성 부품공급에 참여를 꺼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부품업체는 외국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르노삼성차 부품공급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6월까지는 SM3부품업체 선정을 마친 뒤 연말께 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 테스트에 들어가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부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타 자동차업체의 방해와 부품업체들의 참여기피가 계속될 경우 우수부품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부품업체가 확보되지 않으면 수입하거나 외국 부품업체에 발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국내 부품산업 육성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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