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옵션에 개미 돈 몰려 수익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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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장에서 선물.옵션에 돈이 몰리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지수 선물은 8만 계약, 지수 옵션은 80만 계약이었는데 올 들어 선물은 11만 계약, 옵션은 1백50만 계약으로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지수 옵션 거래량은 1억9천3백83만 계약으로 2위인 프랑스(8천4백4만 계약)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지수 선물 거래량은 연 1천9백67만 계약으로 벨기에(벨20지수.2천3백81만 계약).미국(S&P500지수.2천2백47만 계약)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선물.옵션 거래가 국내에서 활발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투자성향과 함께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 힘들지만 지수 선물.옵션은 하락기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선물 개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 미국(1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수 선물은 만기일(3, 6, 9, 12월 둘쨋주 목요일)코스피200 지수나 코스닥50 지수 변화에 따라 투자 기회가 발생하며, 지수 옵션은 만기일(매월 둘쨋주 목요일)에 코스피200 지수나 코스닥50 지수를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29일 코스피200 지수(65)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1계약을 팔 경우 선물 만기일에 이 지수가 60이 되면 1계약×50만원×5(지수 하락폭)인 2백50만원을 벌 수 있다.

옵션의 경우 29일 코스피 200 지수를 60으로 팔 수 있는 권리(풋 옵션)를 계약당 2만원에 살 수 있는데 만기일에 55로 하락한 경우 1계약×10만원×5(지수 하락폭)인 50만원을 벌 수 있다. 2만원으로 25배를 불리는 것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은 "선물.옵션은 제로 섬 게임이기 때문에 돈을 번 사람이 있으면 잃은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 이라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개인들이 투기적 선물.옵션 거래를 하는 것은 돈을 잃는 지름길" 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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