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 섬 서도 초고속 인터넷 가능

중앙일보

입력

산간.도서벽지에서도 싸게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통신은 가정에 들어 오는 전화선을 한데 묶어 랜(LAN)처럼 이용하는 홈랜에 기존의 위성 초고속 인터넷을 결합한 '벽지용 위성인터넷 시스템' 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어촌간 정보격차 해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통측에 따르면 한달에 3만원 정도만 내면 2Mbps(대도시에 보급 중인 ADSL급 속도)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다.

한통은 현재 기술개발을 끝내고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음달 초 시연회를 거쳐 5월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위성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전화선이 깔려 있고▶반경 2.5~3㎞내에 20가구 이상 모여 있으면 된다.

지금은 위성인터넷이라고 해도 정보를 전송할 때는 일반전화를 쓰고, 정보를 받을 때만 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용시간에 따라 한달에 최고 8만~9만원까지 전화요금을 내야 하고, 집집마다 따로 30여만원대의 위성수신기를 달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위성인터넷 가입자는 전국적으로 9천여 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면 반경 2.5~3㎞ 내의 거리에 있는 한 마을 20~40가구별로 위성수신기 한개씩만 달면 되고, 요금도 인터넷을 쓰는 시간에 관계없이 정액제로 내면 돼 부담이 크게 줄게 된다.

한통측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지 않은 농.어촌 및 산간벽지에서 10만여가구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영 기자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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