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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은 맛...메밀 100% 막국수,석쇠에 구운 한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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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호 26면

봉평 현대막국수의 메밀국수

문막 일호집
영동고속도로의 강원도 첫 관문은 문막이다. 일호집은 톨게이트에서 매우 가까운 문막 읍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잠시 들러 여행길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두기엔 안성맞춤인 고깃집이다.
횡성 한우 암소를 참나무 숯불과 재래식 석쇠 위에 올려 구워 먹는 것도 일품이거니와 큰 멸치가 둥둥 떠다니는 강원도 스타일 된장찌개의 보글거림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주인장 내외의 소박한 친절도 그렇지만, 식당 주변 들판에서 캐서 바로 무쳐 내오는 나물들이 열악하고 좁은 식당 분위기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전화 033-735-7610 주소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문막리 278-2
메뉴 한우암소 모둠구이, 소면, 된장찌개

강원도의 맛, 평창 가는 길

횡성 삼군리 메밀촌
100% 순메밀 막국수가 과연 맛있는 것인가 아니면 80% 메밀 함량이 최상인가라는 논란도 있지만, 이 식당의 장점은 순도 100% 같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주인 내외의 정성 가득한 음식이 삼군리 메밀촌의 핵심인 것이다. 주인공 격인 메밀국수는 지금껏 맛본 것 중 가장 심심하며 메밀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양념은 스스로 알아서 넣는 DIY 방식인데, 먼저 비빔 형식으로 먹다가 잘 익은 동치미 국물을 부어 물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식당 가는 길도 강원도 산골인지라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덕분에 이름 모를 산새 소리와 들꽃 감상은 덤이다. 기왕 슬로 푸드를 맛보러 멀리까지 왔는데, 손님이 몰려 조금 길어진 대기 시간이 무슨 대수일까.
전화 033-342-3872 주소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 1번지
메뉴 메밀국수, 메밀묵, 메밀무침

봉평 현대막국수
봉평은 이효석의 고향이다. 현대막국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봉평 최고의 막국숫집이다. 처음 다닌 것이 큰아이를 자동차 카시트에 묶고 다닐 때였으니 족히 이십 년은 넘었으리라. 봉평 인근에는 펜션들이 집중돼 있고, 전국의 맛집과 여행 블로거들이 성지순례 코스처럼 여기는 곳인지라 주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손님들의 낙서로 벽이 어지러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막국수만으로는 쉬 배가 꺼지기 때문에 돼지고기 수육에 메밀동동주 한 사발 정도는 기본 옵션이다.
전화 033-335-0314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4-4
메뉴 메밀국수, 수육, 메밀전병, 메밀묵무침

용평회관
용평에 자주 들르는 이유는 스키나 보드 때문이 아니고 오로지 용평회관의 한우 등심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낮에는 스키를 즐기고 밤에는 한우 등심을 안주 삼아 집에서 들고 온 와인을 마시는 유명인을 용평회관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꽤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용평회관은 대관령 등지에서 키운 한우도 특별하지만, 각종 밑반찬의 공력 또한 서울에서도 맛보기 힘든 수준이다. 식사로는 사람 얼굴만큼 큼직한 두부가 들어간 생태찌개가 압권이다. 모든 것이 서울 최고 수준의 식당과 필적하는 만큼 밥값도 그에 상응하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말이다.
전화 033-335-5217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5-16
메뉴 한우 등심, 차돌박이, 주물럭, 생태찌개

횡성 삼군리메밀촌의 메밀묵

납작식당
식당 이름이 독특해서 알아봤더니, 예전에 계단의 천장이 낮아 납작 수그리고 올라가야 한다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를 한문으로 작명하면서 좋은 의미를 부여했는데 ‘드릴 납, 벼슬 작’으로 이 식당에 오면 벼슬을 드린다, 혹은 벼슬을 얻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납작식당은 오삼불고기의 원조라 알려진 곳이다. 바다가 가까우니 생물 오징어를 쉽게 구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음식이었을 것이다. 일단 오삼불고기로 배를 채우고 생태찌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 코스다. 이제는 납작 숙이고 올라갈 정도도 아니고, 실내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손님들의 눈높이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전화 033-335-5477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25-7
메뉴 오삼불고기, 더덕구이, 생태찌개, 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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