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해외뮤추얼펀드, 달러 쓴다면 눈길 줘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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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 가치가 달러당 1천3백원대로 떨어진 이후 변동폭이 커지면서 유학생을 둔 가정이나 곧 해외여행을 떠날 사람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이 이익이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화 가치가 회복되면 환차손(換差損)을 보는데다 환전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외화 정기예금이 가장 무난〓여행에서 쓰고 남은 달러화가 있다면 그대로 환전하기보다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 보통예금(은행에 따라 연 2%내외)보다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 외화 정기예금(1주일 기준 연 4.5% 내외)에 넣어두고 자동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컨대 지금부터 15일 뒤 해외 여행을 간다고 할 때, 1주일짜리 정기예금에 넣고 이를 자동 연장하다 중도 해지하면 2주일간은 정기예금 금리를 받고 나머지 하루는 미리 정해진 해지 이율(약정 금리의 30% 수준)을 적용받는 식이다.

외화 자산이 많은 사람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보상형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된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정기예금(가입액 5천달러 이상)의 경우 만기일의 원화 가치가 가입 때보다 25원 이상 올라 손해를 보게 되면 은행에서 달러당 15원을 보상해 준다.

국민은행 환율타겟예금(3만달러 이상 가입)은 고객들이 앞으로의 원화가치 방향을 예측해 이것이 맞으면 추가 금리를 주고 예측이 틀렸더라도 기본금리(연 4~5%)를 보장해 준다. 다만 이런 외화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에 들지 않는다.

◇ 채권형 해외 뮤추얼펀드〓이민이나 유학자금용으로 달러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추가 투자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해외 뮤추얼펀드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주식형은 환율 변동 외에 주가 하락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한국.대한.제일투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씨티은행 등에서 채권형 해외 뮤추얼펀드 상품을 팔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시 일정액의 판매 수수료를 내고 아무 때나 환매할 수 있다.

김원배 기자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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