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 고량주… 원가는 3000원 이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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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바이주(白酒·고량주)가 중국 일부 지역에서 3000원 가량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는 11일 최근 쓰촨성의 류저우시를 탐방한 결과 대부분의 바이주 생산업체가 쓰촨성 바이주 원액에 물을 섞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바이주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8분의 1을 차지한다. 류저우시 주류산업관리국 관계자는 "지난해 루저우시에서 생산된 바이주 114만 킬로리터(KL)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성(省)으로 빠져나갔다"며 "다른 생산업체들이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을 섞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밝혔다.

쓰촨성에서 생산된 바이주 원액은 다른 지역에 비해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 생산업체 관계자는 "보통 바이주 원액의 생산 원가는 최소 1톤당 1만8000위안(322만7000원)인데 하위 등급의 원액은 3만~5만위안(540만~900만원)에 거래된다"며 "이같은 원액에 다른 술을 섞어 바이주를 만들면 바이주 한 병(500ml 기준) 당 생산원가는 15위안(2700원)도 안 된다"고 폭로했다.

중국에서 바이주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최근 중국 품질관리기관인 국가질검총국은 "가짜 술의 범람을 막기 위해 중국식품공업협회 소속 8대 바이주 기업의 상품 판매경로와 판매망, 공급량 등 기업의 영업비밀을 대중에게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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