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세 이어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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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일째 상승하며 주가지수 견인차 역할을 하자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몇몇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벽과 같았던 22만원대를 넘어선데다D램값 상승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자 드디어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실적이나 미국 경기가 뒷받쳐주지 못하는데다 수급이 확보되지않아 추세 전환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애초 3월말 일본업체들의 실적 발표 후 한차례충격이 있은 후에야 반도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26일 삼성전자에대한 투자의견을 `적극매수'로 상향조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팀장은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악화 발표를 시장에서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경기 반등 이전 D램에 대한 가수요가 일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주부터 헤지펀드들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외국인 지분률이 60%까지 올라서며 2분기께 27만5천원에 도달하고 모멘텀이 가세하면 30만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며칠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4월 초순께 26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내다봤다.

그는 D램 값이 장기적 상승 국면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고 미국 경제가 올해말에야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기에는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미국 IT산업 경기가 호전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증시 고객예탁금도 계속 감소하는 등 내재가치와 수급 측면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때문에 아직 18만∼24만원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전 부장은 특히 1분기 순이익 1조원 이상이라는 전망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7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수는 기술적 매매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에 차익실현 매물이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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