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벤처 '리노베이션' 사업 인기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벤처업계가 수익모델 부재, 아이디어 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계상황에 놓인 벤처업체를 되살리는 `리노베이션''(renovation)이 새로운 인터넷 벤처 사업모델로 등장했다.

리노베이션은 본래 건축업계에서 쓰이는 말로 건물의 골조만을 남기고 나머지 시설들을 개량하는 작업이라는 뜻이다.

기존 영업 형태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벤처업체를 대상으로 조직개편, 신규사업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마치 낡은 건물을 수리하는 것과 비슷 하다고 해서 리노베이션이라는 말이 사용됐다.

리노베이션 업체임을 가장 먼저 내세운 곳은 ㈜리노다임(http://www.renodigm.com). 리노다임은 지난 22일 인큐베이팅 업체 투데이홀딩스㈜(http://www.todayholdings.com)와 업무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리노다임측은 25일 "기획, 마케팅, 인수. 합병(A&D) 분야 경력자들이 모여 4개 업체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이들 업체와 리노베이션 계약을 맺었다"며 "무선인터넷과 관련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닷코포레이션㈜(http://www.dotcorporation.co.kr)도 `리모델링''(remodeling)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인터넷 벤처업체들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닷코포레이션측은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던 사업계획을 체계화시켜 해당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리모델링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 다시 만들기''를 사업모델로 내세운 것에 대해 벤처업계는 "뭔가변화가 필요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벤처업체가 많다"며 "침체된 벤처업계에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선인터넷 등 특정 분야로만 사업계획을 구상한다", "기존의 컨설팅과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드러냈다.

안인성 리노다임 사장은 "CRM(고객관계 관리),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 솔루션구축이나 무선 인터넷, 보안 솔루션 관련 사업은 모두 유망한 분야지만 확실한 목표가 아닌 `구색 맞추기''로 이들 사업에 진출한 업체가 많았다"며 "어려움을 겪는 벤처업체의 강점을 백분 살릴 수 있도록 리노베이션 아이디어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