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LG 이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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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김동광 감독은 SBS를 3승1패로 제압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자 "SK든, LG든 어느 팀과 맞붙게 되더라도 준비가 돼 있다" 고 큰소리쳤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선 SK와 LG는 26일 잠실에서 5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내심 LG를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삼성은 LG가 패하더라도 접전을 펼쳐 SK의 체력을 소진시켜주기를 기대한다.

SK.LG의 전력은 고갈 상태다.

SK는 서장훈.조상현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LG는 조성원이 감기몸살에 시달리고 에릭 이버츠도 기진맥진해 있다. 모두 지쳤다면 신장이 큰 팀이 유리하다. 높이의 차이를 기량으로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슛 성공률도 낮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SK는 4차전에서 리바운드 43 - 27로 앞섰고 LG의 3점슛 성공률을 27%로 깎아내려 97 - 89로 승리했다. 5차전에서도 SK는 서장훈.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의 높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LG는 스피드와 외곽슛이 살아나야 승산이 있지만 체력이 달리는 상황이라 정신력이 받쳐줘야 한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불리하고 종반까지 시소를 벌이면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다.

삼성 김감독은 5차전에서 SK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 SK가 4차전을 고비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LG가 초반에 치고나가지 못하면 SK가 큰 점수차로 이기리라는 것이 김감독의 예상이다.

김감독은 "SK와의 결승전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 이라고 말한다.

삼성은 내.외곽이 안정돼 있지만 어느 쪽에서도 SK를 압도할 정도는 못되며 특히 이규섭의 부상으로 제공권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4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LG의 4차전에서는 SK가 97 - 89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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