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회계 불투명' 속출

중앙일보

입력

12월 결산 상장사들 가운데 회계감사에서 2년 연속 의견거절, 부적정의견을 받는 등 회계가 투명하지 않은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573개 12월 결산 상장사중 24일까지 450여개사의 주총이 끝난 가운데 의견거절. 부적정의견 및 한정의견을 받은 기업이 잇따라 주총이 모두 끝나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모두 14개사가 부적정 및 의견거절, 24개사가 한정의견을 받았었다.

쌍용차[03620]의 경우 지난해 `감사범위의 제한과 중요한 다수의 불확실성존재’를 이유로 의견거절을 당한데 이어 올해도 의견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역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대우통신[05060]과 셰프라인[12250]도 지난해 각각 `특별손실에 의한 증거불충분’과 `관계회사와의 채무관계 추가발견, 자금조달수단미비’로 한정의견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아예 의견거절을 당했다.

또 사외이사수를 못채워 상장폐지위기에 처한 핵심텔레텍[15540]도 지난해 보증채무와 결손금, 미지급금을 과소계상해 부적정의견을 받고 올해 또 부적정의견을 받았다.

의성실업[12170]과 신동방[04660]은 지난해 한정의견에서 올해는 부적정의견으로 사정이 더 나빠졌고 이지닷컴[12260], KEP전자[08480] 등은 2년 연속 한정의견을 받았다.

지난해 6월부터 상장폐지요건이 강화돼 상장사가 부적정,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즉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한번 더 부적정.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주총과 회계감사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많은데다 법정관리기업은 대부분 주총없이 4월말까지 감사보고서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의견거절.부적정의견 기업수는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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