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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세탁소 올해 15 → 130곳으로 늘릴 것 … 1000원 더 내면 고객 대신 직원이 빨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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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돈을 내고 세탁기를 빌려 빨래를 하는 이른바 ‘동전 세탁소’ 확장, TV 홈쇼핑을 통한 ‘세탁상품권’ 판매….

 경기가 가라앉아 대기업들도 몸을 사리는 요즘,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기업가가 있다. 세탁 체인 ‘크린토피아’의 이범돈(52·사진) 사장이다. 이 사장은 “경기가 어렵다지만 기회는 만들어내기 나름”이라며 “지금 크린토피아는 새로운 기회를 잡아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새로운 기회’의 하나가 ‘코인워시’ 브랜드 동전세탁소다.

이용하려는 세탁기 용량(13~23㎏)에 따라 5000~7000원을 내고 빨래와 건조를 하는 곳이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해 올 초까지만 해도 전국 15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40개로 늘었다. 이 사장은 “1인 가구와 일하는 ‘워킹 맘’이 늘면서 동전 세탁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싱글족이 많은 원룸 촌 등을 중심으로 직영·가맹점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동전 세탁소는 미국에서 예전부터 일상화돼 있는 것. 이 사장은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서 일종의 현지화를 했다. 1000원을 더 내면 직원이 세탁과 건조를 해 주는 ‘세탁 대행 서비스’다. 직장일로 바쁜 싱글족과 워킹맘들이 세탁기 앞에서 1, 2시간씩 기다리지 않고 출근할 때 맡겼다가 퇴근하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사장은 “현재 코인워시 고객의 80%가 세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세탁 프랜차이즈 최초로 ‘세탁 상품권’을 만들어서는 홈쇼핑에서 팔았다. 5만원 이불 세탁권으로, 전국 크린토피아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1+1’ 개념으로 5만원짜리를 사면 5만원짜리 하나에 3500원 운동화 세탁권을 얹어 줬다. 당초 1억원어치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2억원어치가 나갔다. 이 사장은 “이불 같은 침구류에 알레르기와 아토피의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먹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세탁 상품권 판매 자체가 이불 빨래를 더 자주 하는 쪽으로 ‘세탁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침구류는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인데도 계절별로 한 번 정도 빨래를 하는 게 보통 아닙니까.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세탁 상품권 판매를 통해 크린토피아의 서비스와 편리함을 알리려는 것도 있지만, 위생을 위해 이불을 더 자주 빨아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 사장은 “코인워시 이용객이 늘고 세탁상품권도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세탁 문화가 바뀌고 있는 듯하다”며 “흐름을 잘 타 올해 안에 코인워시 매장을 130개까지 늘려 보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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