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 남태평양 추락

중앙일보

입력

◇ 미르호 남태평양 추락 성공 =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23일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당국의 추락 예상 지점인 서경 150도, 남위 40도의남태평양에 정확히 추락, 15년 일생을 마감했다.

미르호가 추락할 당시 인근에는 참치잡이 어선들이 지나고 있었으나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러시아 우주항공국은 이날 오후 3시 "미르호 파편들이 바다에 떨어졌고 작은 파편들은 떨어지는 중"이라며 "미르호가 영광의 비행을 끝마쳤다"고 발표했다.

호주 재해관리국의 브라이언 플래너건 대변인은 오후 3시 5분(현지시간 5시 5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르호가 지금 막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으며 뉴질랜드의 해양안전국 관리들도 미르호가 추락 예상 지점을 통과하던 선박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주항공국은 이에 앞서 미르호는 오후 2시59분 대기권에 진입, 선체가 완전 파괴되면서 불붙은 파편이 추락 예상지점인 남태평양 해상으로 낙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주항공국의 유리 코프테프 소장은 미르호가 당초 예상지점에 정확히떨어진데 대해 "세계는 러시아가 우주선을 만들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제 관리하고 비행 경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놀라운 예측력은 러시아가 여전히 우주시대 초강대국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피지섬 서쪽 주요 도시인 나디에 파견된 CNN 특파원은 "미르호가 대기권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남태평양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피지섬에 있던 AP통신 기자들도 불붙은 파견들이 남태평양 상으로 추락하는 장면을 멀리서 목격했다.

미르호는 이날 오후 2시7분 접속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가 3번째이자 마지막역추진 점화를 시작한 직후 이집트 상공 159㎞에서 고속으로 돌진했으며 약 30여분뒤 대기권에 진입했다.

프로그레스호는 앞서 오전 9시30분과 오전 11시께 1,2차 점화를 성공적으로 실행, 3차례의 역추진 엔진이 예정대로 점화 되는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니콜라이 이바노프 러시아 우주항공국 부소장은 말했다 미르호는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엄청난 마찰열에 의해 137t의 본체 대부분이 파괴돼 불탔으며 모두 합하면 20-27t에 이르는 1천500여 개의 파편이 폭 200㎞, 길이5천-6천㎞ 의 직사각형 지역에 떨어졌다.

뱌체슬라프 미하일리첸코 우주항공국 대변인은 "미르호가 대기권에 거의 수직에가깝게 진입해 파편들이 떨어지는 분산 범위가 넓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롤료프 오클랜드 AP.AFP.교도=연합뉴스)

◇ 미르호 한반도 무사 통과 = 러시아 우주정거정 미르호가 폐기 당일인 23일오후 2시 28분(이하 한국시각)
부터 약 2분간 북한 지역과 강원도 철원지역 170㎞ 상공을 무사히 통과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르호 추적반에 따르면 미르호는 이날 오후 2시 9분 대기권 진입을 위한 마지막 점화(final burn)
에 성공했으며 미리 입력된 폐기 프로그램에 따라 계산된 궤도를 별다른 돌발사고 없이 진행하고 있다.

미르호 추적반은 현재 과기부내 상황실을 마련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으로부터 미르호의 위치와 속도 등의 데이터를 하루에 6번씩 받아 미르호의 폐기 궤도를추적,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르호가 폐기 프로그램대로 작동하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대기권에 진입해 오후 3시1분께 남태평양에 최종폐기된다.

미르호 추적반 관계자는 "마지막 점화가 성공했으므로 예정된 폐기 구역인 남태평양 지역에 낙하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미르호가 한반도를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한반도는 미르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미르호 폐기' 관련기사 모음

(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838&kind=sl)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