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게임기판매상에 X박스 광고중단 권고

중앙일보

입력

세계 제2위 비디오 게임 콘솔 메이커인 닌텐도는 20일(이하 도쿄 현지시간) 비디오 게임기 판매업자들에게 올 하반기로 잡혀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출시에 앞서 이에관한 광고를 행함으로써 닌텐도와 소니사의 기존 제품판매에 지장이 있다면서 엑스박스의 광고를 자제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닌텐도 미국 현지회사의 부회장인 피터 메인은 이날 판매상들 앞으로 띄운 편지에서 엑스박스에 관한 광고를 행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엑스박스 출시때까지 비디오게임기 구입을 연기하게 됨으로써 닌텐도 N64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등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첫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닌텐도나 소니 제품과 경쟁시키기위해 엑스박스 광고에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가전제품 생산을 하고있는 소니에 비해 게임기가 주종생산품인 닌텐도가 게임기에 회사 수입을 걸고있는 비율은절대적이다.

메인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가 이날 보낸 서신의 핵심은 이들 판매상이 (아직출고도 되지 않은 엑스박스에 신경을 쓰지말고) 상점에 진열돼 있는 (우리)제품의 판매에 신경을 집중해 판매에 주력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메인은 또 지난해 전체 비디오게임시장 매출은 감소해 65억달러에 그쳤는데 그요인중 일부분은 소비자들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의 출시를 너무 오래동안 기다렸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그래픽칩 생산에 애로를 겪는 바람에 이 콘솔의 공급난을 겪었었다.

메인은 "지난해 비디오 게임시장 전체의 성적은 소비자들이 출시도 되지않은 제품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바람에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인은 이날 ''친서''로 된 판매상앞 서신에서 게임기는 충동구매상품이기 때문에상품출시전 2개월 이상 광고해봤자 판매증진엔 별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메인은 이 서신을 게임기 판매상들이 지난해 게임기 매출이 부진한 요인을 문의해 온 뒤 10개 판매상들에게 띄우게 됐다면서 일부 판매상들의 경우엔 엑스박스 광고물들을 지난해부터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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