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김주철, 첫승 신고

중앙일보

입력

호된 신고식 뒤에 샘솟는 새내기들의 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신인 유망주 투수들이 화사한 봄날씨처럼 마음껏 제 기량을 뽐냈다.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해태전에선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새끼 사자' 이정호(삼성)와 '새끼 호랑이' 김주철(해태)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지난해 6월 대구상고와 성남고의 청룡기 결승전에서 맞붙은 뒤 9개월 만에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이정호는 역대 고졸 투수 최고 계약금인 5억3천만원을 받고 입단, 김주철(1억8천만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1백50㎞가 넘는 직구 스피드와 성장 가능성 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에서 김주철은 이정호를 판정으로 눌렀다. 이정호가 4이닝 동안 탈삼진 4개.홈런 포함 피안타 2개로 1실점, 김주철은 5이닝 동안 탈삼진 4개.2안타 1실점으로 둘다 선발로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지만 이정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1이닝을 더 던진 김주철은 타선의 지원으로 올해 신인 첫 선발승을 거뒀다. 해태는 이정호가 내려간 뒤 삼성 투수들을 두들겨 11 - 3으로 승리, 삼성의 5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인천 SK-LG전에서도 새내기 투수 김희걸(SK)이 선발, 이동현(LG)이 중간 계투로 등판해 기량 점검에 나섰다. 김희걸은 커브.슬라이더.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로 5이닝 동안 2실점했다. 이동현은 1백45㎞의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2이닝 동안 무실점, 두 선수 모두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LG 로마이어는 네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4번타자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LG가 8 - 1로 이겼다. 수원에선 롯데가 5 - 4로 현대를 꺾었고 대전에선 7개의 홈런이 터져나오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14 - 13으로 두산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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