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금리 태풍' 무사히 비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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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폭(0.5% 포인트)에 대한 실망으로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21일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4백5억원 순매도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4천8백26계약 순매수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포인트(0.19%)상승한 532.5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08포인트(0.74%)하락한 데 그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2백38.35 포인트(2.39%)하락한 9, 720.76, 나스닥지수가 93.74포인트(4.80%)내린 1, 857.4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가 견고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외국인 선물 매수에 따른 사자 유입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램버스.인텔.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주식이 5~11% 하락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날 2천5백원(1.31%)오른 19만3천5백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위인 한국통신도 8백원(1.39%)상승한 5만8천3백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외국인들이 선물 매수에 나선 것은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지수 500선이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수 500선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왔다" 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조정폭이 컸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수는 단기적으로 500선을 바닥으로 580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 으로 내다봤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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