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뇌세포 이식수술 성공"

중앙일보

입력

중국 선전(深<土+川>)에서 뇌세포 이식 수술에 성공, 뇌이식 수술이 이론 및 원숭이 상대 실험에서 인간 시술 단계로 진입했으며 치매 등 뇌질환 치료에도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홍콩 신문들이 논평했다.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20일 선전시 무장경찰의원 신경외과팀이 이달 사망한 태아의 뇌세포 일부를 뇌질환 환자의 뇌에 주입하는 뇌이식 수술을 실시한 끝에 이 환자가 지적능력 및 사고, 판단능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등 수술이 성공했으며 이같은 수술방식은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무장경찰의원은 수술 실시 16일만인 19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으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린(林.20)모씨는 앉은 채로 사진 기자들의 취재에 응했다.

수술을 집도한 황한후이(黃漢輝) 의사는 숨진 태아의 뇌조직 중 필요한 부분을 채취해 환자의 뇌조직에 주입했으며 이식된 뇌세포들의 기능으로 환자의 뇌질환이 일부 회복됐으며 환자의 뇌가 이식받은 세포들에 대해 특별한 이질 반응 등을 나타내지 않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지속적인 고열 증상을 앓다가 치료 후 회복됐으나 얼마되지 않아 기억력, 지적 능력, 사고 능력 등이 점차 감퇴됐으며 언어 장애와보행 지장, 정신 착란 등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의원들은 린씨의 증상을 ''뇌위축'' 및 ''대뇌 발육불량''으로 진단하면서도 특별한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수술 비용은 1-2만위앤(한화 약 140-28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한 의료 전문가는 이번 뇌이식 수술이 "사망한 태아의 뇌세포가 살아 있는동안 일부 세포들을 추출, 배양한 뒤 주사기 등으로 환자 뇌에 주입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태아를 어디까지 생명체로 보느냐 등에 대한 종교, 윤리적 시비에도 불구, 노화 방지나 치매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대중지 태양보(太陽報)도 1면 머리기사로 뇌이식 수술 성공 소식을 전하는 등 홍콩의 신문과 방송들이 주요 기사로 취급,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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