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PEC 원유 덜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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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에 따라 유가등락이 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OPEC에 대한 미국의 석유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에너지 대책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 (http://www. deo. gov)은 18일 "하루 1백만배럴을 감산한다는 OPEC의 결정(지난 17일)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 이라며 "이번 일은 국가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싸지 않으면서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해야 한다" 며 "국내 석유 생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소비국으로 하루 소비량인 1천9백40만배럴 가운데 75%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도 이날 NBC TV와 회견에서 "우리는 중대한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다" 며 "정유공장.발전소.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휘발유 가격 폭등은 고유가 뿐 아니라 정유시설의 부족도 원인이었다" 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스콧 맥클레란 대변인도 "OPEC의 이번 결정은 외국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고 논평했다.

공화당의 돈 니클스 상원의원도 "국내 에너지 생산을 늘려 OPE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포괄적인 에너지 대책을 마련, 연말까지 통과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말 미 행정부는 딕 체니 부통령의 지휘 아래 에너지대책반을 출범시켜 놓은 상태다.

현재 미국이 검토중인 대책은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석탄 소비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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