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랑방' 상의클럽 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년간 외빈 초청 강연회 등 재계의 사랑방으로 애용돼 온 상의(商議)클럽이 오는 6월께에 문을 닫는다. 대한상공회의소(http://www.kcci.or.kr)는 서울 남대문로 4가 상의회관 내 상의클럽을 상반기중에 영업을 끝낸뒤 사무실로 개조하기로 했다.

상의클럽은 서울 소공동에 있던 대한상의 사무국이 1984년10월 새 회관을 지어 이사오던 당시 고 정수창 회장(두산 회장 역임)의 뜻에 따라 마련된 공간. 처음엔 회원 기업들의 회식 장소로 주로 쓰였으나 점차 경제장관.정치인 등 유력인사의 조찬.오찬 간담회나 경제5단체장 모임 장소로 탈바꿈했다. 지난해만 해도 유명인사 초청 강연회가 28차례 열렸다.

이 건물의 꼭대기인 12층 전체(4백40여평)를 쓰는 상의클럽은 신라호텔 외식사업부가 운영해 왔으며, 상의는 공공적 성격을 감안해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무실로 전환하면 연간 3억7천만원의 임대수입으로 재정에 큰 보탬이 돼 운영자의 양해를 구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입지나 서비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그간 상의클럽을 애용해온 기업.기관들은 단골을 잃는 것처럼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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