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22개월만에 최저 기록

중앙일보

입력

일본은행은 19일 정책위원회를 열고 제로금리로의 복귀를 결정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현재 0.15%인 콜금리를 7개월 만에 0%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3엔대까지 하락, 2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일 정상회담(한국 시간 20일 새벽)에서 엔저 허용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9일 원화가치도 한때 1998년 11월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천3백원대까지 밀렸다.

이날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0.81엔 내린 1백23.35엔으로 마감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오전 한때 200엔 이상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42.01엔(0.34%) 떨어진 12, 190.97엔으로 마감했다.

원화가치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달러당 1천3백. 4원까지 떨어졌다가 조금 회복돼 전날보다 6.9원 떨어진 1천2백99.2원에 장을 마쳤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수급상황과는 무관하게 철저하게 엔화가치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며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되고 있지만 투기적 요인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므로 당장 시장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개장 초 원화가치가 1천3백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자 "원화가치가 특정 통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구두로 시장에 개입, 원화 하락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정철근 기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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