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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캠퍼스] 대학별 입시, 입학처장에게 듣는다…경희대·중앙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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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강제상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 서류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면접으로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가 30%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강제상 교수…논술 영향력 80~90%, 일반학생 전형 내신 5등급도 극복

경희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전형하던 교과우수자 전형 우선선발을 폐지했다. 대신 입학사정관 전형 중 하나로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을 신설해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강제상(52·행정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내신은 물론, 비교과 활동 평가를 통해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은 여전히 내신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일 것 같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전형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다. 지난해 교과 우수자 전형 우선선발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1.2등급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니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것이다. 그래도 2등급 이내에는 들어야 1단계 통과가 가능하지 않겠나.”

-입학사정관 전형이 5개나 된다.

 “전형마다 주요 평가요소가 다르다. 창의적 체험활동 전형은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다. 에듀팟과 활동내용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교과 활동을 부각시켜야 한다. 학교생활 충실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다. 고교교육 과정연계 전형과 사회공헌·역경극복대상자 전형은 각각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비중이 크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선 교과성적은 기본이고, 비교과 활동과 전공과 연관성이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네오르네상스 전형 합격생들의 내신 성적대는.

 “2~3등급대가 가장 많다. 하지만 활동내역이 좋으면 5등급대의 내신성적으로도 경영대학과 호텔관광경영 전공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5등급대의 내신으로 경영학부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국제경영에 관심을 갖고 고교시절 꾸준히 외국어 관련 학업을 이어갔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실적 재평가 면접과 학업적성 면접으로 나뉜다. 실적 재평가는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식의 인성면접이다. 10분간 진행된다. 학업적성 면접의 경우 면접 8~10분 전 사회현상(인문계)이나 수리개념(자연계)에 관한 지문을 주고, 면접 과정에서 5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수험생 30% 정도가 면접 때문에 당락이 뒤바뀐다.”

-수시 2차 교과우수자 전형 합격생들 내신성적은.

 “지난해 평균 합격선이 1.3~1.5등급 내외였다. 경영·정경학부는 합격선이 1.5등급이었으며, 생활과학대와 이과대학은 합격선이 각각 1.8등급과 2등급이었다. 지원자의 50%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논술 영향력이 얼마나 되나.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모두 논술 영향력이 80~90%에 달한다. 내신 4~5등급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합격생들의 내신성적은 1등급부터 5.6등급까지 편차가 컸다.”

-올해 논술 출제 경향을 설명한다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모의논술 결과를 분석해 글자수를 1500자로 줄일 예정이다. 인문·사회계열에선 영어 지문이 나오며, 사회계열은 수식과 도표를 해석하는 수리형 문제가 포함된다. 자연계는 수학 단독 문항과 수학·물리·화학·생물 통합형 문항을 구분해 출제한다.”

-정시모집 합격생들의 수능 성적대는.

 “최종등록자 상위 80%의 누적백분위를 기준으로 94.92% 수준이었다. 자율전공은 96%, 호텔관광경영 전공은 94.5%였다. 이과대학의 경우 90~94%로 합격선이 다소 낮았다. 한의예과는 인문계 98.6%, 자연계 97% 수준에서 합격선이 결정됐다.”

중앙대 이찬규 교수…수시통합 전형 신설, 한 번 지원으로 3번 기회 효과

중앙대 이찬규 입학처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학부와 글로벌금융·공공인재학부는 정시에서 내신성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수시통합 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형과 논술형을 나눠 학생이 1개 전형에 지원하면 학생부와 수능성적(학생부형), 논술과 수능성적(논술형)을 배합해 합격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찬규(50·국어국문학과 교수) 입학처장은 “한 차례 지원으로 세 번의 기회를 얻는 셈”이라며 “2개 전형에 지원할 경우 추가모집을 포함해 12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수시통합 전형이 기존과 달리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학생부형과 논술형 각각 3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수험생이 이들 전형에 지원하면 전형별 모집인원의 20%는 수능 등급에 상관없이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후에는 수능 우선선발 기준과 수능 일반선발 기준을 적용해 단계별로 합격생을 추린다.”

-학생부만으로 전형을 진행할 경우 내신 합격선이 높을 것 같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트랙의 내신 합격선은 지난해 학업우수자 유형1 우선선발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는 1.05등급, 자연계는 1.1등급이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이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엔.

 “지난해 학업우수자 전형 유형2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을 기준으로 예상하면 될 것 같다. 수능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시킨 우선선발 학생들의 합격선은 인문계 1.4등급, 자연계 1.2등급이었다. 일반선발의 경우엔 인문계 1.5등급, 자연계 1.8등급이 합격생들의 평균내신이었다.”

-수시통합 전형 논술형에 학생부의 영향력이 있나.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학부를 제외하곤 내신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내신의 경우 1등급에서 6등급까지는 점수 차가 3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논술 중심의 수시일반 전형 자연계 합격생 중 일반계고 내신 5등급인 학생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

-다빈치형 인재 전형에서 재능형을 신설했다.

 “균형형과 재능형을 나눠 선발한다. 균형형은 예년과 같이 교과성적은 물론 리더십·봉사·자기주도성·문화친화성 부분에서 골고루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면, 재능형의 인재상은 한 분야에 특출난 학생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환경단체를 조직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했거나,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학생이 그 예다. 논문을 썼거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수상실적을 올린 학생들도 지원해 볼 만하다.”

-특기자 전형 과학인재에서 실시하는 수리과학능력 평가 출제방식은.

 “120분 동안 수학·과학 문제를 풀도록 한다. 의학부·생명과학부·시스템생명공학과는 수학 3문항과 생물·화학 각각 4문항이 출제되며, 나머지 모집단위에선 수학·물리 각각 3문항과 화학 4문항이 나온다. 수학·과학Ⅱ 교과 수준의 문제가 주를 이루며, 과학중점형에 비해 과학영재형 문제의 난이도가 높다.”

-특기자 전형 글로벌 리더에서 영어에세이를 도입했는데.

 “인문계는 영어나 지원 모집단위에 해당하는 외국어 지문을 주고,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과 학생의 생각을 비교하라’는 식의 문제가 나온다. 자연계열은 과학 관련 지문을 준다. 120분간 진행되며, 3문항 정도 출제될 예정이다.”

-정시모집 합격생들의 수능 성적대는.

 “최종등록자 상위 80%의 누적백분위를 기준으로 인문계는 96.4%, 자연계는 93% 수준에서 수능 합격선이 결정됐다. 의학부는 수능 백분위 99.3%, 글로벌금융과 공공인재학부의 경우 97%로 합격선이 높다. 최상위권 학과는 지원자들의 수능성적이 비슷해 내신성적도 무시할 수 없는 전형 요소다.”

정리=정현진 기자
사진=김진원·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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