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 감독의 코미디물 '천국에서의 범죄'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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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칸느영화제에 소개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올리비에 앗사이아 감독의 "애정의 조건(Les Destinees sentimentales)"이 법정이 서게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샤랑뜨 지방이 영화속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샤랑뜨 지방 의회가 보조한 1백만 프랑(약 1억 5천만원)을 반납하라고 고소를 한것. "영화는 감독의 관점을 충분히 고려해야하며 제작지원을 이유로 특정 내용을 강요할 수 없다"라고 변호인측이 변론했지만 원고쪽 승소가 확정되었고 제작사인 아레나 필름사는 고스란히 1백만 프랑을 3월 21일까지 물어내야 한다.

올리비에 앗사이아 감독은 프랑스 영화 비평지 까이에 뒤 시네마의 기자로 일하다가 영화감독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는 99년 부산영화제에서 "8월말 9월초(Fin aout, debut septembre)"가 소개되었다. 벰파이어를 소재로한 "이르마 베프(Irma Vep)"를 계기로 장만옥과 결혼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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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가장 큰 화제작은 역시 '한니발'이다. 1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1위로 개봉했다. 가위질을 안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5분정도 짤라내고도 폭력성때문에 12세미만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대작으로는 드물게 600개 극장에서만 개봉하여 1백만정도를 동원했으니까 실제로는 300여개 극장에서 50만 이상을 동원하고 3위로 개봉한 '천국에서의 범죄(Un crime au paradis)'에게 극장당 관객수로도 뒤진다. 800개 이상의 극장에서 상영하던 '내가 속인 진실2(La verite si je mens! 2)'는 여전히 781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고 7십만정도를 동원해 4주동안 6백5십만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그외 줄리엣 비노쉬를 올해 아카데미 여자주연상 후보로 올려놓은 '초콜렛'이 16만 정도로 10위로 개봉했다.

말많은 '한니발'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반응은 "연쇄살인범에 대한 영화의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라는 르 뿌엥의 혹평으로 요약된다. 르몽드도 "관객들은 결국 리들리 스콧을 외면할 것이다"라고 했고, 리베라시옹도 "조나단 뎀('양들의 침묵'의 감독) 대신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은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라며 주로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3위로 개봉한 '천국에서의 범죄'는 사샤 길트리의 51년작인 '독약'을 리메이크한 영화. 50년대 프랑스 시골도시를 배경으로 노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누라죽이기로 99년 '마레의 아이들'로 성공을 거둔 장 베커 감독이 작가 세바스티앙 야프리소, 희극배우 자끄 빌레르와 다시 뭉쳐 만든 코미디이다. "50년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너무 지루하게 끌었다"라는 렉스프레스의 혹평도 있지만 '로베르와 로베르'와 '바보들의 저녁식사'로 세자르상을 코미디로만 두 번이나 거머진 자끄 빌레르의 연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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