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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강현민 '쉬'로 홀로서기

중앙일보

입력

달콤하고 개성있는 음악으로 가요계를 사로잡았던 그룹 일기예보의 강현민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달초 선보인 강현민의 첫 솔로 앨범 '쉬'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브릿팝의 감성적인 울림에 담아낸 수작이다.

일기예보는 1990년대 초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그룹. 96년 강현민·나들의 2인조로 선보인 3집이 큰 인기를 모으며 입지를 굳혔다.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이 지금도 귀에 선한 당시 히트곡들이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 출신답게 강현민은 가수는 물론 작곡가로도 인정 받아온 뮤시젼. 일기예보의 노래와 함께 더더의 '잇츠 유'와 박혜경이 홀로 불렀던 '고백' '주문을 걸어' 등이 그의 작품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순애보' 등의 영화음악에도 참여했었다.

데뷔작 '쉬'는 그룹 활동을 접고 꼬박 1년여를 준비한 앨범. 전곡을 직접 만들고 불렀지만 이전 작품과는 사뭇 다른 음악이 그간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함춘호(기타)
·강수호(드럼)
·신현권(베이스)
등 1급세션맨들의 연주와 보컬의 자연스러운 조화도 듣는 맛을 더한다.

'음악의 기본이 된 비틀스, 광활함과 자유를 전해준 U2, 격정과 에너지를 말해준 오아시스, 우울함과 외로움을 보여준 라디오 헤드'란 앨범 속지 문구처럼 강현민은 '쉬'를 통해 브릿팝에 뿌리를 둔 자신의 음악을 진솔하게 꽃 피우고 있다.

첫 곡 '쉬'와 '서글픈 영혼이 되어' '늘'은 그의 새로운 음악세계가 잘 투영된 곡들. 특히 첫 번째 싱글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인 '늘'은 능숙한 모던 록그룹의 연주를 연상시킨다. 이어지는 '그만 좀 생각해' '피터팬'은 그룹 시절의 경쾌한 감성을 떠올리는 곡들.

일기예보 5집 수록곡을 장중한 느낌으로 재편곡한 '그대만 있다면', 박혜경과 함께 부른 '이런 난 걸요' 등 발라드도 폭 넓은 스펙트럼의 감동을 더한다. 영화 '순애보'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잘 지내나요'의 복고풍 리듬은 앨범의 열정을 편안하게 마무리한다.

한편 강현민은 새 그룹 활동을 준비 중인 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일기예보의 이름으로 공연에 나선다. 3월17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합동콘서트가 그 무대로 봄여름가을겨울·조트리오·리버풀 등 선후배 그룹들이 협연한다. 오후 5시 밤 8시30분. 02-317-3077.

Joins 김근삼 기자 <icoolca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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